서울시, 광주 광산구 등 거동 어려운 분들께 병원 동행서비스 도입
서울시, 광주 광산구 등 거동 어려운 분들께 병원 동행서비스 도입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4.04 09:12
  • 호수 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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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출발→병원 →귀가 풀코스 동행”
최근 서울시와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이 병원부터 귀가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어르신이 병원 동행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습.
최근 서울시와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이 병원부터 귀가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어르신이 병원 동행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습.

서울시, 저렴한 이용료 부과… 저소득층은 무료 이용 가능

병원 등도 ‘병원 내 동행’ 서비스… 도우미 연결 ‘앱’도 등장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홀로 거주하는 김 모 어르신(75)은 지난해 뇌출혈로 쓰러진 뒤 매주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어 매번 병원에 가는 것이 재활치료를 받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서울에 사는 조 모 어르신(78)도 사정은 마찬가지. 휠체어가 망가져 외출이 사실상 불가능해 백신 접종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두 어르신은 이러한 고민을 완전히 덜어냈다. 서울시와 광산구가 도입한 병원 동행서비스 덕분에 저렴한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김 어르신은 “병원 가는 것부터 귀가까지 함께 해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와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이 병원 동행서비스를 운영해 호평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 등 민간 서비스와 관련 어플도 등장하면서 보호자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던 어르신들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병원동행서비스란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려운 어르신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병원에 가는 길부터 진료 후 귀가할 때까지 도우미가 전 과정을 보호자처럼 동행해주는 것을 말한다. 지자체 중에서는 지난해 7월 광산구가 ‘휴블런스’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도입했다. 휴블런스는 ‘휴먼(사람)’과 ‘앰블런스(구급차)’의 합성어다. 

6개월 간 진행된 시범사업을 위해 광산구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주민 8명을 선발해 병원 동행을 돕는 전문 매니저로 배정했다. 이들은 자체 보유 중인 자동차를 이용해 2인 1조로 활동한다. 병원까지 같이 가서 접수하고, 주의 사항도 들어 전달해준다. 물론 약도 대신 받아 준다. 모든 과정이 끝나 차로 집까지 안내해야 서비스가 종료된다. 빠르면 1시간 이내에 이뤄지기도 하지만, 3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 특히 ‘2021년 국민정책디자인 우수과제 성과공유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광산구는 4월부터 인원을 추가 선발해 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료로 운영되던 시범사업과 달리 소정의 이용료도 받을 예정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지난해 11월,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르신으로 구성된 2인 가구, 조손 가구, 한부모 가정 등 병원을 가는 데 가족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콜센터 핫라인 1533-1179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3시간 안에 동행매니저가 찾아온다. 서비스 이용료는 1시간에 5000원이고 30분 연장될 때마다 2500원씩 추가된다. 저소득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투석·재활 등 병원 이용이 잦은 1인 가구를 위해 이용 횟수 제한도 없다. 

5개월만에 이용자 1000명을 기록했고 만족도도 높다. 서울시가 올해 병원 동행서비스 이용자 93명을 대상으로 절차 편리성, 해결 도움도, 정보 전달력, 매니저 친절도, 인력 전문성 등을 조사한 결과, 97%가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더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평가와 정책 효과를 검증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 결성면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기금을 활용, 지난해 10월부터 병원 동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홀몸노인과 수급자 등 교통약자들을 대상으로 병원 접수·수납과 약국 방문을 지원하고 1인 월 2회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1000원에 불과하다.

충북 괴산군도 3월부터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노인, 임산부, 24개월 미만 영유아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병원 동행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5000원만 내면 관내 모든 병원에 갈 수 있다. 자원봉사자가 동승해 병원 접수 및 수납, 약 처방 등도 돕는다. 

병원과 사회적기업 등 속속 동행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전주병원은 3월부터 전담직원을 배치해 (병원 내 동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무료로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을 희망할 경우 방문 전 전주병원 콜센터로 연락해 서비스 예약을 신청하면 된다. 전화상담을 통해 매니저가 배정되며 이후 병원을 방문, 로비에서 담당 매니저와 만나 진료 후 귀가하면 된다.

이와 함께 ‘엠디에스코트’, ‘위드메이트’ 등 병원 동행서비스 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객이 이용을 원하는 병원과 시간대를 선택하면 도우미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1시간 이용요금이 2만5000원으로 지자체보다 다소 비싸지만 전국 어디서든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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