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한노인회 연합회장‧지회장 집중선거 분석
2022년 대한노인회 연합회장‧지회장 집중선거 분석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4.04 09:18
  • 호수 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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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회장 16명 탄생… 신임 당선자 비율 50% 이하로

1표 차로 떨어지고 연장자 우대로 극적 당선도… 최고령은 93세

2명 중 1명은 단독출마로 당선… 여성 당선자 없어 ‘여풍 잠잠’

[백세시대=배성호기자] 4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총선 때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절반이 물갈이된다. 현 21대 국회의 초선의원 비율도 51%(151명)이다. 현재까지 대한노인회 연합회장‧지회장 중 신임 지회장의 비율은 57.85%로 국회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3선을 허용하는 정관 규정이 시행되면서 이러한 비율에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본지에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집중적으로 치러진 전국 시‧도연합회장 및 시‧군‧구지회장 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당선된 노인지도자 93명 중 초임 지회장은 45명(48.38%)으로 50%를 밑돌았다. 

지난해 첫 3선 지회장이 탄생한 이후 3선 비율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올해에도 16명의 연합회장 및 지회장이 지도력을 인정받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데 성공했다. 전체 3선 비율은 7.28%(19명)지만 올해 선거로만 한정하면 17.20%에 달한다. 서울‧부산‧울산‧경기‧충남‧경북‧경남에서 각각 2명의 3선 연합회장‧지회장이 탄생했고, 인천과 광주에서도 1명의 노인지도자가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장권세 부산 해운대구지회장은 3선까지 단 한 번도 선거를 치르지 않고 추대로 당선돼 지역 어르신들의 신망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대구‧대전‧강원‧충북‧전북‧전남‧제주 등서는 아직까지 3선 지도자가 단 한명도 탄생하지 않았다. 이성택 전 강원 태백시지회장이 3선에 도전했지만 이진수 신임 지회장에게 석패하며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특히 이성택 전 지회장은 1표 차로 져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강창익 전 제주 서귀포시지회장도 3선이 유력했지만 서귀포시 노인 사회의 변화를 바란다며 스스로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 지회장이 유리하다’는 일명 ‘현역 프리미엄’을 뚫고 당선된 노인지도자들은 또 있다. 윤영현 신임 대구 달성군지회장과 전석호 신임 충남 청양군지회장은 재선에 도전한 경쟁자를 꺾었다.   

또한 단독 출마로 인한 추대된 노인지도자가 49명으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지도자보다 많았다. 다른 단체 선거와 달리 추대 비율이 높은 것은 재임 시절 업적을 높게 평가받거나 노인회 임직원으로 일하면서 미리 지도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선을 하더라도 2~3명 미만의 후보가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제18대 파주시지회장을 뽑는 선거에서는 무려 5명의 후보가 초반부터 경합을 벌였다. 최종적으로 한 명이 중도하차하면서 4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김윤재 지회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최종림 신임 경남 고성군지회장은 76%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3선에 도전했던 경쟁 후보를 눌러 놀라움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2020년부터 불던 여풍은 다소 잠잠해졌다.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후보로 등록하며 신임 여성 연합회장‧지회장의 탄생을 기대케했지만 중도하차 하거나 경쟁에 밀리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표 차로 승부가 갈린 강원 태백시지회보다 충북 단양군지회에서는 더 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재선에 도전한 이덕홍 충북 단양군지회장은 80표를 얻어 경쟁 후보와 동점표를 기록했지만 최고득표자가 2인 이상일 경우 연장자 순에 의해 결정한다는 대한노인회 각급 회장 선거규정 제38조에 따라 2026년 3월 31일까지 단양군지회를 다시 한 번 이끌게 됐다.

이와 함께 홍성희 서울 양천구지회장은 93세의 나이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나이와 지도력은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하며 ‘100세시대’ 노인지도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4년을 쉬고 돌아온 지회장도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제14대 대구 중구지회장을 지냈던 이영길 신임 지회장은 16대 선거에 재차 도전해 당선됐다.

또한 이번 집중 선거에서 당선자들이 가장 많이 제시한 공약은 ▷노인회관 건립 ▷경로당 냉난방비의 운영비 전용 추진 ▷경로당 운영비 인상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 ▷노인일자리 확대 ▷경로당 입식문화 조성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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