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대청소도 좋지만… 쪼그려 앉아 걸레질은 삼가야
봄 대청소도 좋지만… 쪼그려 앉아 걸레질은 삼가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4.11 14:18
  • 호수 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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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부담 줄이는 대청소 요령

무릎 꿇고 걸레질하면 슬개골 통증… 퇴행성 관절염 진행될 수 있어

손빨래는 힘줄염 발병 위험 높여… 청소하다 통증 느껴지면 멈춰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봄맞이 대청소로 집안 곳곳에 쌓인 묵은 때를 말끔히 제거하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기 마련이지만 평소보다 과중한 육체적 노동이 필요하다. 

구석구석 쓸고 닦는 청소를 반복하다 보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과도한 걸레질은 쪼그려 앉는 시간이 많아져 무릎 통증을 유발하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팔 때문에 힘줄염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봄맞이 대청소와 정리정돈이 불러올 수 있는 무릎 관절염, 힘줄염 등에 대해 알아보고 관절 부담을 줄이는 요령을 알아본다.

◇쪼그려 앉는 자세, 무릎에 큰 하중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의 청소는 걸레질이 필수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장시간 바닥이나 구석구석 낀 먼지를 닦아내는 경우 무릎에 생기는 통증을 주의해야 한다.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리는 자세는 무릎 앞쪽의 슬개골에 과도하게 압력이 가해지고, 쪼그려 앉은 자세는 무릎이 구부러진 각도가 커 큰 하중이 가해진다. 

실제로 걸레질 후 슬개골 바로 아래쪽에 통증이나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슬관절 전방 통증 증후군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에 의해 생기는데, 제때 잘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권태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슬관절 전방 통증 증후군은 일종의 염증 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의학적으로 ‘연골이 부었다’, ‘염증 반응이 있다’고 표현한다”며 “무릎이 쉽게 아프고 예민해지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불편감을 느낀다면 외부 자극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서 할 수 있는 밀대형 걸레 사용해야

특히 어르신의 경우,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아 걸레질하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낮은 곳을 청소할 때에는 목욕탕 의자 등을 사용해 엉덩이를 대어 무릎이 굽어지는 각도를 최소화하고 하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이 외에는 서서 할 수 있는 밀대형 걸레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트레칭 및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의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도 통증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한쪽 무릎은 굽히고 다른 한쪽 무릎을 쭉 펴고 벽에 기대어 앉는다. 편 다리의 무릎 밑에 수건을 적당한 높이로 접어 받치고 발을 세워 몸쪽으로 당기면서 무릎으로 수건을 지긋이 5초간 누른다. 

무릎은 퇴행성 변화가 빠른 신체부위이지만 고질적인 무릎 통증 때문에 집안일 후 생기는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주부들이 많다. 이에 바닥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계단이나 경사에서 통증 느낌이 들면 치료를 바로 시작해야 퇴행성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손과 팔에 반복 자극 주의

청소를 하면 주부들의 팔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이불과 커튼 빨래부터 욕실과 주방의 찌든 때까지 닦다 보면 손가락부터 손목, 팔까지 통증으로 고생하기 쉽다. 

통증 대처를 신속히 하면 보존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방치를 하다 강한 통증으로 발전해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주부들의 손목과 팔꿈치 등에 나타나는 통증을 뼈나 관절, 근육의 이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힘줄에 무리가 가해지며 발생하는 힘줄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힘줄염으로는 손목 건초염과 팔꿈치 상과염이 있다.

힘줄 주변에는 인대가 관절 부위를 지나갈 때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 건초가 둘러져 있고,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지나친 마찰로 인해 미세한 손상이 관절에 계속 쌓이면서 건초에서 염증반응이 생긴다. 

주로 집안일을 하는 가정주부들은 엄지손가락 아래쪽 손목에 통증이 생긴다. 또한 팔 관절 전체에 무리한 힘이 주어지면서 팔꿈치 상과(팔꿈치의 내측과 외측에 튀어나온 뼈)의 힘줄이 파열되는 것을 원인으로 생기는 힘줄염도 흔하다.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손목과 팔꿈치의 힘줄염은 힘줄이 지나가는 부분이 아파 손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에 어려움이 생긴다”며 “염증이 생긴 부위의 운동을 자제하고 안정해야 만성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휴식을 취하고 최대한 통증 부위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소하다 통증 느껴지면 멈춰야

힘줄염은 갑작스럽게 손과 팔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다. 청소를 하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잠시 멈추고, 대청소를 할 때는 가족 구성원이 분담해 함께 해야 한다. 

평소 예방하려면 관절을 많이 사용하기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관절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일을 한다면, 정기적인 휴식을 취한 후 찜질이나 마사지 등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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