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5] ‘두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흡연‧음주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25] ‘두경부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흡연‧음주
  • 은영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승인 2022.04.18 10:25
  • 호수 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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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은영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매년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증상이 있어도 스스로 환자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암이 있다. 바로 ‘두경부암’이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뇌, 안구를 제외한 모든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등으로 구분된다. 구강암은 혀와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 입안에 발생하는 암을 총칭한다. 인·후두암은 호흡의 경로, 발성 기능, 음식물의 통로, 기도 보호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두경부암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생한다. 보통 50대에서부터 많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50대보다는 60대, 60대보다는 70대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쉽게 관찰되며, 인후두암의 경우에는 남성의 비율이 약 9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구강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입안이 헐고 △입안에 하얀 또는 붉은 병변이 있으며 △혀나 입안이 아프고 △입안에 혹이 만져지는 것 등이다. 위의 증상이 2~3주가 지나도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인‧후두암의 경우에는 △목소리의 변화 △목에 혹이 만져짐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느낌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함 △목이 아픈 증상 등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목소리 변화다. 대개 수 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점점 심하게 목소리가 변한다. 

대표적인 증상들은 평소 무심코 넘길 정도로 특징적이지 않다. 장기간 해당 증상이 지속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조기에 진단받는 것을 권한다. 흡연과 음주는 두경부암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손꼽히는 만큼,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담배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해 물질들이 구강이나 인두, 후두 점막에 만성적으로 접촉되면 점막의 세포 변이를 유발, 무질서하게 성장해 암이 발생한다. 대개 금연한 지 6년이 지나면 두경부암의 발병률이 크게 감소하고 약 15년이 지나면 일반인과 발병률이 비슷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흡연하는 것이 제일 위험하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기상 직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기상 1시간 후 흡연하는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 높았다.

과도한 음주도 인두암, 구강암 발생과 관련이 높다. 하루 2~3잔 이상의 술을 마시면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흡연자의 음주는 흡연만 하는 경우보다 암 발생률이 약 20~30배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암의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항암치료로 구분되는데, 수술은 이비인후과와 구강악안면외과의 협진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이비인후과는 암의 완전한 절제를,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암을 제거한 부분에 대한 재건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암 수술과 재건이 동시에 진행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수술 전 시뮬레이션과 3D프린팅을 통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인‧후두암은 입안을 통해 외부절개 없이 진행하는 경구강 로봇수술을 시행하여 수술한다.

이처럼 두경부는 숨쉬기, 말하기, 음식 섭취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인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암 진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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