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와 소통하는 멋쟁이 어르신들
3세대와 소통하는 멋쟁이 어르신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4.07 16:59
  • 호수 16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노인회·마포노인종합복지관 등
▲ 대한노인회 성남시 분당구지회(지회장 우희명) 실버지킴이 어르신들이 인근지역 초등학교를 순회, 어린이유괴·성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세대통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1·3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소통의 자리가 속속 마련되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 아름채 복지회관 앞. 박춘단(67·여)씨는 대한노인회 경기도 의왕시지회(직무대행 박인신)가 운영하는 교통봉사단의 일원이다. 복지회관을 찾는 어르신들과 보건소에 가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보건소를 찾는 어린이들은 박춘단씨를 친할머니처럼 잘 따른다. 친손자손녀처럼 챙겨주고 인사도 반갑게 받아주기 때문이다. 박춘단씨는 지난해 5월 의왕시지회가 어린이유괴·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구성한 노년순찰대로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과 친분을 쌓았다.

길거리에서 배회하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물론 몸이 불편한 어린이를 부축해주고,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등 아이들과 소통하며 할머니 순찰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박춘단씨는 “봉사활동을 통해 어린이들과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각 연합회 및 지회는 어린이들의 신변을 지켜주는 어린이유괴·성범죄 추방 캠페인을 비롯해 봉사단을 운영, 적극 추진하면서 어린이들의 안전지킴이는 물론 1·3세대 소통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노인회는 학생들의 방학 시기에 맞춰 지역 인근 초등학교는 물론 경로당 등에 충효교실을 마련, 1·3세대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대학생들과 함께 쿠키 만들기 창업에 도전, 수익 창출은 물론 일자리도 해결해 화제가 된 곳도 있다.

서강대 소속 경영봉사동아리 학생들과 마포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6명이 주인공. 이들은 지난해 12월 쿠키 제작 사업인 일명 ‘위시(wish)쿠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위시쿠키 프로젝트는 어르신들의 수익 및 일자리 창출은 물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 운영코자 마련됐다.

어르신들은 쿠키 만드는 일과 유통·판매를 담당하고, 학생들은 쿠키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르신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쿠키 만드는 방법을 비롯해 생산방법, 시식 후 평가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이번에 판매될 쿠키는 떡쿠키, 오트밀 쿠키, 크로상오쇼콜라, 쇼콜라누아 등이다. 이 쿠키들은 색소와 방부제 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 어르신들은 이달 중 대흥동에 위치한 한 상가에서 쿠키 생산 작업을 할 계획이다.

대학생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에게 휴대폰 이용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교육하기도 한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SK 텔레콤은 4월 6일부터 상·하반기 각각 15개 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어르신 450명을 대상으로 ‘어르신 휴대폰 활용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sunny)가 1대 1 교육도우미로 참여해 각 복지관 소속 30여명의 어르신을 선발, 15명씩 2차례로 나눠 매주 2시간씩 10주 동안 진행한다.

대학생 자원봉사단은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문자메시지 보내기를 비롯해 사진·동영상 촬영법, 전화번호 저장하기, 보이스피싱(전화사기) 유의점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전달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