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탓에 늘어난 고혈압·당뇨… 방치하면 위험해져
‘집콕’ 탓에 늘어난 고혈압·당뇨… 방치하면 위험해져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5.02 13:22
  • 호수 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성질환, 생활 속 어떻게 관리할까

코로나19로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탄수화물 줄이고 천천히 식사해야

고혈압엔 계단 오르기 등 유산소 운동… 관절염엔 단백질 충분히 섭취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코로나19 기간 동안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자들이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서다.

이처럼 당뇨와 고혈압, 관절염 등 만성질환은 자칫 관리가 소홀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뇌출혈, 심근경색 등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근본 원인 해결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 환자가 알아야 할 식생활과 운동

우리나라 30대 이상 7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당뇨병. 당뇨병은 혈액검사로 진단하는데 증상이 없는 경우 8시간 이상 금식 후에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경우 당뇨병이라 진단한다. 

당뇨는 혈관 질환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도 5년 정도 진행되면 합병증이 나타나고, 10년이면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합병증이 나타난다. 가장 보편적인 합병증으로는 당뇨망막병증 등의 안질환이 있으며, 콩팥은 상태가 심해지기 전까지 진행 상태를 모르기도 한다. 

또한 당뇨는 혈관을 손상시키는 기전 문제로 인해 각종 심뇌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 

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과장은 “당뇨병은 혈당 조절, 합병증 예방 등을 두루 관리해야 한다”며 “당뇨 한 가지 치료뿐 아니라 심혈관, 신장, 눈 등 관련이 있는 다른 신체 부분들도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탄수화물과 당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특히 튀기거나 볶은 요리는 찌거나 생으로 먹는 것보다 혈당 지수를 높일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음식을 빨리 먹거나 많이 먹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어야 폭식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아침 식사는 대사 조절의 관건으로, 거르지 않도록 한다. 

몸속 포도당을 증가시켜 칼로리를 소모해 혈당을 감소시키는 운동도 필수적이다.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부터 근육을 키우는 운동 등은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과한 운동은 저혈당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활습관 관리로 고혈압 다스려야

고혈압은 아주 흔하면서 무서운 병이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서다. 고혈압은 혈관 벽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동맥경화가 심해질 수 있으며 심장 부위에는 심장혈관 질환, 머리 쪽에는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은 생활습관만 바로잡으면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제일 먼저 관리해야 할 습관은 바로 체중 감량이다.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만인데, 체중을 10%만 낮춰도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에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빨리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운동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기온이 낮은 새벽 운동이나 과도한 운동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혈압 관리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식사 관리다. 천천히 먹고, 나트륨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골자다. 식재료의 성분표를 확인해 나트륨 함량이 적은 것을 선택해야 하며 저염 식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젓가락 사용을 늘리고 수저를 작은 것으로 바꿔서 소금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관절염 통증, 완치보다 관리 중요

퇴행성 관절염은 생명과 크게 상관이 없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대사질환과 심혈관계 질환과도 연관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반인 1만8490명을 1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관절염이 있던 사람은 관절염이 없던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발생률이 더 높았다. 

특히 고관절과 무릎관절에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더 높았다.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활동량과 운동량의 감소로 이어져 체중이 증가하고 근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권태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근육이 감소하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섭취한 영양분이 몸에서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혈액에 지방이 쌓이는 등 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생활습관으로 인한 관절염 증상을 많이 겪는데 적절한 치료와 운동으로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은 기본적으로 체중 조절, 생활 개선, 운동 요법이 필수적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고, 심폐 기능, 근력, 관절과 인대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 

권 원장은 “운동을 꾸준히 해야 근육을 많이 움직일 수 있다”면서 “자전거 타기, 평지에서 걷기 등은 하체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고 유연하게 해 효과적이지만, 등산이나 계단 내려오기, 달리기 등은 관절에 무리가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