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대한노인회 경기 용인시수지구지회장 “경로당 프로그램 다양화…어르신 기쁘게 하는 게 제 역할”
이재규 대한노인회 경기 용인시수지구지회장 “경로당 프로그램 다양화…어르신 기쁘게 하는 게 제 역할”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5.09 09:42
  • 호수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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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지회 회비 경감 등 공약 하나씩 실현 중 

지회 부회장단 이름뿐인 직책 아니야…긴급회의 소집해 현안 해결

[백세시대=오현주기자] “공약을 하나씩 실현하면서 보람을 느낀다.”

이재규(81) 대한노인회 경기 용인시수지구지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 20일에 취임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노인회장으로 선출돼 각종 지회 사업을 추진하면서 애로사항도 많지만 한 가지씩 결실을 보면서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기쁘다는 말이다.

지난 5월 2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의 수지복지센터 별관 3층 사무실서 만난 이 지회장은 “경로당 회장님들의 무한수고에 보답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활동비(5만원)를 지급하고 있고, 현실을 감안해 이를 10만원으로 인상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5월에는 홀몸 어르신 40여명이 제천 청풍문화재단지로 효도관광을 다녀온다”며 환한 얼굴로 말했다.

용인시수지구지회는 그간 내부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정상을 되찾아 밝은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수지 구민은 37만5000여명, 노인인구는 5만1000명이다. 수지구지회에는 201개 경로당, 회원 5500명이 있다. 

이재규 수지구지회장은 경로당 회장(2년), 분회장(5년)을 차례로 역임하는 등 대한노인회의 조직체계와 정관·규정에 밝은 노인지도자 중 한 명이다.  

-코로나 와중에도 지회사업이 잘 진행된다고.

“지난 4월 22일, 동천동, 죽전2동 경로당 노인대학 입교식을 가졌다. 백군기 용인특례시장, 국회의원, 시의원, 동장 등 단체장과 내빈들이 참석해 격려해줘 출발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경로당 노인대학’은 무엇인가.

“우리 지회만의 독특한 조직이다. 지회 부설 노인대학(120명)이 수지구청 회의실에서 일주일에 두 번 열리고, ‘청춘대학’이라고 여성회관에서 따로 80명이 수강한다. 경로당 노인대학은 수지구 11개 동 중 2개 동의 회원 40명을 대상으로 해마다 번갈아 가며 열린다. 올해는 동천동, 죽전2동 회원들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는 노인대학에 참여한다.”

-노인대학이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다.

“경로당이 멀리 떨어진 곳도 있는데다 한 곳에 수용할 만한 장소도 없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 

-노인대학 수업 내용은 같은가.

“프로그램은 동일하다. 주 2회 총 30회, 교양과목과 건강관리, 레크레이션, 문화탐방, 국내외 정세 강의 등이다.”

-용인시장이 일개 경로당 노인대학 입교식에도 참석했다. 

“백군기 용인시장께서 노인회 행사에 꼬박 참석하는 등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경로당 부회장 출신인데다 저와 개인적 친분도 있고 해서 노인회 사정을 잘 아신다. 지회의 요청을 대부분 들어주셔서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던 손일근 수석부회장은 “우리 지회의 부회장단은 여느 단체처럼 이름뿐인 직책이 아닌 점도 특징 중 하나”라면서 “현안이 있을 때 긴급히 회의를 소집해 정책을 의결하는 등 활성화 됐다”고 말했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여기는 아파트경로당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TV·김치냉장고·안마의자 등을 다 갖췄다. 노후 비품 교체나 경로당 리모델링은 구청에 연락하면 바로 해결해준다.”

-지난 번 수지구지회장 선거가 노인사회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폐쇄적 지회 운영으로 생긴 비합리적인 부분이 개선된 이후로는 정상을 되찾았다. 취임 직후에는 어려움이 따랐으나 수석부회장을 비롯 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 직원들의 헌신적인 수고가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됐다.”

이재규 경기 용인시수지구지회장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앞줄 왼쪽부터 손일근 수석부회장, 이재규 지회장. 뒷줄 맨오른쪽이 김미숙 사무국장.
이재규 경기 용인시수지구지회장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앞줄 왼쪽부터 손일근 수석부회장, 이재규 지회장. 뒷줄 맨오른쪽이 김미숙 사무국장.

이재규 지회장은 지난해 12월 20일,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치른 6대 지회장 선거에서 투표 대의원 196명 중 과반이 넘는 113표(58%)를 얻어 당선됐다. 이 지회장은 당시 “지회 행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다 지회장 선거까지 출마하게 됐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준 대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처음부터 지회장에 뜻을 둔 게 아니었나.

“그런 셈이다. 분회장 시절에 보다 투명한 지회 운영을 바란다고 지회에 조언을 한 게 출마의 계기가 된 것이다.”

-지회장 수당 전액을 경로당 회장을 위해 쓰겠다고 해 신선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약소한 금액(100만원)을 관내 201개 경로당 회장님들에게 나눈다면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회식 등에 보탬으로써 소통과 화합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공약이라면.

“시장과 협의해 경로당 운영비를 인상하려고 한다. 그리고 지회에 내는 회비를 경감해 경로당의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 과거 회비 인상으로 경로당이 힘들어했던 게 사실이다.” 

이재규 지회장은 철도청(8년)에 근무하다 그만두고 건설업에 종사했다. 이후 민주한국당 용인지구당 사무국장, 수지농협 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중앙농협 원로회장과 수지농협 원로회장을 맡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철도 공무원)을 그만둔 배경은.

“공무원이 좋은 줄 알고 1년간 열심히 공부해 들어갔지만 그게 아니었다. 일은 많은데 비해 보수는 호봉제도 아니고 가족수당 같은 것도 없었다. 당시 월급(7200원)은 양복 한 벌값 에 한 달 용돈 수준에 불과했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마을 회장을 맡아 경로당 자산을 책임졌다가 경로당 회장을 하게 됐다.”

-대한노인회 중앙회에 건의할 말은.

“대한노인회 조직이 좀 더 합리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 3선 허용 이전에 중임한 회장의 재출마를 막은 건 시대 조류에 맞지 않다고 본다. (두 번 역임한)회장이라도 노인회에서 필요로 한다면 다시 회장을 할 수도 있지 않나. 특정인을 겨냥한 듯한 규정은 폐지해야 한다. 특히 무주의 연수원 명칭을 바꾼 건 이해하기 어렵다. 대한노인회에 교육시설을 마련해준 전임회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그러면 안 된다.”  

이재규 용인시수지구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어르신들에게 기쁨을 주고, 건강에 도움 되는 경로당 프로그램을 가능한 많이 보급하겠다”며 “가장 시급한 건 지회 사무실 위층에 강당을 마련해 노인대학을 열어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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