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질환,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하나… “나이 들어 생기는 이명, 난청에 적극 대처하세요”
귀 질환,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하나… “나이 들어 생기는 이명, 난청에 적극 대처하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5.16 14:03
  • 호수 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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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이명·이석증 등의 귀 질환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평소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윙’ 소리 들리는 이명, 50~60대에 많이 발생… 이어폰 사용 자제해야

 어지럼증 일으키는 ‘이석증’… 수술 통해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어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우리 신체 기관 중 귀(耳)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리를 듣는 기능 외에도 몸의 균형 감각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더 자세히는 미각에 영향을 주는 고삭신경과 얼굴 표정을 조절하는 안면신경이 위치하는 등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수행한다.

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단순하게 ‘귀가 아프다’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귀의 염증으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증상의 이석증, 이명과 같은 청각학적 증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메니에르병 등 다양한 질환이 있다. 

이현진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귀 건강에 대해 무심코 지나치지만, 귀는 자신과 사회를 연결하는 소통창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듣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대화를 통한 소통이 어려워지고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중이염 심하면 청력손실로 수술 필요

가장 흔한 귀 질환은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에 있는 중이강(외이와 내이 사이에 있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모든 염증성 질환으로, 보통 고막 안에 염증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의 형태로 잘 나타난다. 

소아 중이염은 감기 등의 상기도 감염 후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철저한 손 씻기를 통해 상기도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성인의 경우 고막천공 또는 염증, 청력 저하, 진주종성 중이염 등으로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청력손실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이명, 이어폰 사용 증가와 연관

이명도 흔하다. 이명은 외부의 청각 자극과는 관계없이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들리는 주관적인 증상으로 귀 질환의 중요한 징후 중 하나로 인식된다. 

증상으로는 △‘윙’, ‘쉬’ 소리가 나타나는 신경성 이명 △‘딱딱’, ‘두두둑’으로 표현되는 근육기원성 이명 △‘욱욱’, ‘쑥쑥’ 소리가 나는 혈관성 이명 △숨소리나 말소리가 울리는 개방성 이관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청각 신경 기능, 귀의 구조나 주변 혈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현진 교수는 “대부분의 이명은 50~60대에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습관과도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난청, 중이염·노화 등으로 인해 발생

난청이 발생하면 귀가 제대로 된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작게 들리게 돼 말을 잘 알아듣기 어렵게 된다. 난청은 발병 원인에 따라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에 문제가 생기는 ‘전음성 난청’, 소리를 받아들이는 신경 기능이 나빠지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만성 중이염이나 소아에서 흔한 삼출성 중이염, 중이에서 소리의 전달을 담당하는 이소골 연쇄의 파괴, 외상성 고막천공, 심한 귀지로 인한 외이도 폐쇄 등이 원인이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감각 난청과 신경성 난청이 합쳐진 말이다. 감각은 달팽이관을 의미한다. 달팽이관은 소리가 진동 형태로 들어오게 되면 이를 전기신호로 만들어 청신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달팽이관이 전기신호를 만들지 못하는 대표적 원인은 노화다. 노화가 되면 달팽이관 안에 있는 청각 세포들이 노화 과정에 의해 망가져 소리가 아무리 전달이 되더라도 달팽이관 안에서 전기신호를 못 만들어내게 된다. 

또한 뇌수막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소음성 청력손실, 이독성 약물, 메니에르병, 돌발성 청력손실,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대사이상에서도 감각신경성 난청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 노화에 의한 난청, 특정 직업군에서의 난청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음 환경에 쉽게 노출되면서 소음성 난청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개인용 음향기기의 보급과 더불어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을 끼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도 귀에 악영향을 미쳐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지럼증의 70%는 귀 질환이 원인

최근 증가하고 있는 어지럼증의 70% 이상은 귀 관련 질환 때문이다. 그 중 이석증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귀 안쪽에 있는 전정기관에서 평형감각을 유지시키는 이석이 바이러스 감염이나 외부충격으로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원인이다.

이석증이 나타나면 주변이 빙빙 도는 느낌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진단은 유발안진검사와 귀의 평형기능을 확인하는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한다. 

치료는 림프액 속에 흘러 다니는 이석 조각을 제자리로 돌려주는 이석정복술을 통해 할 수 있다. 

◇청력손실 심하면 보청기 필요

이처럼 귀 질환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다양하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청력손실 정도에 따라 보청기와 같은 보조기기를 사용하거나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청력을 회복해야 한다.

특히 소음에 의한 청력 손상은 소음의 강도와 소음에 노출된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거나 큰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현진 교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할 때 최대출력의 60% 볼륨으로 하루 60분 이하로 듣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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