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북 김천시지회 소속 부곡화성노인자원봉사단 “명절에 고향 찾은 방문객에 깨끗한 인상 남겨야”
대한노인회 경북 김천시지회 소속 부곡화성노인자원봉사단 “명절에 고향 찾은 방문객에 깨끗한 인상 남겨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5.16 14:32
  • 호수 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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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가꾸기, 독거노인 농가일손돕기 및 안부 확인   

2021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대한노인회장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경북 김천시 부곡동의 화성아파트(896세대)를 방문한 이들은 한결 같이 청결함에 놀라곤 한다. 자동차와 자전거들은 지정된 자리에 질서 있게 주차돼 있고, 재활용공간은 정리가 잘 돼 있으며, 단지 구석구석에는 휴지조각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아파트 단지가 이렇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건 단지 내에 있는 화성아파트경로당 어르신들 덕분이다. 

화성아파트경로당 회원들은 8년 전인 2016년, 대한노인회 김천시지회의 권유로 노인자원봉사단을 창단했다. 봉사단 명칭을 거주하는 동과 아파트 이름에서 각각 한 단어씩 따와 ‘부곡화성노인자원봉사단’이라고 했다. 70대 초반~80대 초반의 어르신 20명(남 11, 여 9)으로, 대부분 교사, 경찰, 철도청 등 공무원 출신들이다.   

경로당 회장이자 봉사단장인 이상선 어르신(85)은 “집에서 놀면 없던 병도 생기지만 봉사를 하면 건강관리도 된다”며 “자원봉사코치 교육을 받고 경로당 회원을 대상으로 봉사단을 조직했다”고 창단 배경을 소개했다. 이 단장은 교육 공무원 출신으로 38년간 교단을 지키다 중학교 교감으로 퇴직했다.

대한노인회 경북 김천시지회 소속의 부곡화성자원봉사단 어르신들이 마을가꾸기에 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북 김천시지회 소속의 부곡화성자원봉사단 어르신들이 마을가꾸기에 땀을 흘리고 있다.

이 봉사단은 매달 둘째, 세째 화요일에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봉사활동을 편다. 이들은 공원 등 마을 가꾸기, 독거노인 농촌일손돕기, 독거노인 안부 확인 통한 고독사 방지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봉사 단원이자 화성아파트경로당 총무인 김현장(77) 어르신은 “‘노인이 행복한 세상, 행복한 마을가꾸기’란 플래카드를 내걸고 고등학교 주변과 부곡공원의 쓰레기를 줍고 도로변의 제초작업도 한다”며 “추석 같은 명절에 고향을 찾은 방문객들이 돌아갈 때 깨끗한 이미지를 담아갈 수 있도록 화단청소도 하고 골목길 청결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지난해 독거노인의 농가를 방문해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봉사단의 박영자(81) 어르신은 “들깨 모종이 말라가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어 들깨 모종을 했고, 취약계층의 자두·포도밭에서 자두·포도 알 솎기도 해줬고, 웃자란 콩밭의 순을 잘라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봉사단원들은 환경정화 활동을 하면서 자연을 보호하고 가꾸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단장은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인해 영국의 템즈강이 오염돼 깨끗하게 정화되기까지 무려 200년이 걸렸다”며 “오염된 환경을 원상태로 돌려놓는데 노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활동을 마친 뒤 점심을 함께 하며 평가 시간을 갖는다. 이때마다  활동비 얘기가 거론된다. 단원들의 식사비용에도 활동비가 부족한 형편이라  면장갑, 종량제봉투, 쓰레기집게 등 청소집기 장만에 사비가 들어가서다. 

이 단장은 이 부분과 관련해 “대한노인회에서 이 부분을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1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했다. 

이부화 경북 김천시지회장은 “부곡화성자원봉사단의 어르신들은 활동하는 날을 정해놓고 그 날 만의 하나 집안에 대소사가 있더라도 뒤로 미루고 봉사활동을 우선 순위에 둔다”며 “사명감을 갖고 마을을 깨끗이 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노인회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해 그 점을 특별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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