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재개한 경로당 활성화 위해 팔 걷은 지자체들
운영 재개한 경로당 활성화 위해 팔 걷은 지자체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5.16 14:38
  • 호수 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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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탁자를 들여 입식으로 개선한 충북 제천시의 한 경로당의 모습.
최근 탁자를 들여 입식으로 개선한 충북 제천시의 한 경로당의 모습.

충남 청양군, 경로당에 친환경농산물 지급하고 미끄럼방지 테이프 부착

서울 광진구는 입식으로 개선… 경남 남해군도 안마의자 교체 등 지원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여간 경로당이 문을 여닫기를 반복하면서 경로당에서 한끼 식사를 하는 문화 역시 중단됐다. 충남 청양군 탄정리경로당도 오랜 기간 식사를 제공하지 못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경로당에 다시 구수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경로당 개방과 함께 청양군이 매주 1회 청양산 농산물과 가공식품으로 구성된 농산물 꾸러미를 제공하는 경로당 공공급식 지원사업을 재개하면서 식사가 재개된 것이다. 복진배 충남 청양군 탄정리경로당 회장은 “신선한 식자재를 지원해줘서 예전처럼 함께 식사하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 개관율이 95%를 넘기며 사실상 대부분의 경로당이 운영 재개에 나선 가운데 지자체들이 그간 코로나로 중단했던 각종 지원에 나서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 중 33.9% 이상을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전남 해남군은 노후화돼 성능이 떨어지거나 수리 불가능한 경로당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사업을 재개했다. 올해는 100개소에 대해 냉장고, 텔레비전, 에어컨 등을 신규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의 편의와 관절 건강을 위해 1억5000만원을 투입, 354개소에 식탁을 보급해 공동식사 등에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충북 제천시도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00개소 경로당에 접이식 식탁과 의자를 지원할 계획으로 오는 6월까지 순차적으로 보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전 중구도 어르신의 편의를 제공하고 노인복지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후화된 가전제품, 기타 물품 교체와 함께 경로당을 입식으로 바꾸는 사업에 나선다. 관내 경로당 145곳을 대상으로 물품 수요조사를 마쳤으며, 각 경로당 시설 상황에 맞게 탁자, 의자, 냉장고, TV 등 맞춤형 물품을 11월까지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경로당 이용을 못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경로당도 활성화되고,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전강화에 나선 곳도 있다. 서울 광진구는 지난 4월 관내 86개 경로당 출입구에 벽걸이 접이식 의자와 안전손잡이를 설치했다. 지난 2월부터 사전조사를 통해 의자와 손잡이 설치 장소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세부적인 설치대상과 수량에 대해 3월에 확정한 후 현재 관내 경로당 86곳에 안전시설물 설치를 마쳤다. 또한 광진구는 경로당 내에 어르신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투척용 소화기 설치와 노후 소화기 교체도 추진하고 있다.

충남 청양군은 경로당 공공급식 지원사업을 재개한 데 이어 낙상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역의 253개 경로당 계단과 경사로에 미끄럼방지 테이프를 부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로당 출입로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올해 초 읍‧면을 통한 수요조사 후 사업 대상 253곳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관식 잔다리경로당 회장은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위험했는데 이제는 미끄러져 넘어질 걱정 없이 안전하게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각종 기구 설치와 프로그램을 통한 건강 챙기기도 다시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경남 남해군은 최근 경로당 20개소에 안마의자를 한 대씩 보급했다. 남해군은 10여년전 경로당 어르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강증진기기인 안마의자를 보급한 바 있다. 하지만 10년 이상 경과되면서 노후화된 데다가 고장나 사용하지 못하는 곳이 많았다. 이에 남해군은 지난해 20대를 교체한데 이어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안마의자가 시급한 경로당 위주로 보급대상지를 선정했다.

충남 예산군은 야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 맞춰 34개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걷기운동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걷기운동 프로그램은 매주 2회 ‘걷기 운동의 날’을 정해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동네 둘레길을 함께 걷는 프로그램이다. 사전조사를 통해 신청한 12개 읍·면 34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강사를 지원해 주 2회, 3개월간 운영하며 이후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걷기운동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르신들의 신체활동 저하와 우울감 해소를 위해 추진한 사업”이라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 건강을 챙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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