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선 노인회
지역·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선 노인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5.23 09:15
  • 호수 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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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대한노인회가 기관‧단체들과 협업을 통해 각종 지역 및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역 단체와 손잡고 농어촌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2만명 서명운동에 나선 이강년 전북 임실군지회장(오른쪽 두 번째)의 모습
근 대한노인회가 기관‧단체들과 협업을 통해 각종 지역 및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역 단체와 손잡고 농어촌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2만명 서명운동에 나선 이강년 전북 임실군지회장(오른쪽 두 번째)의 모습.

전북 임실군지회, 소멸 위기 처한 농어촌 위해 기본소득 운동 전개

서울연합회, 경로당에 동전 회수기 설치… 동전모으기 운동 앞장 

충북 보은군지회, 경찰서와 함께 고령자 운전면허 갱신 문제 개선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전북 임실군뿐만 아니라 사라질 위기에 처한 농어촌을 구하는 유일한 해법은 기본소득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하루빨리 도입되도록 대한노인회에서도 힘을 보태게 됐습니다.”

전북 임실군지회는 지난 2월부터 농어촌기본소득국민운동 임실군본부 등과 손잡고 2만명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농어촌기본소득이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농어촌 지역 주민의 기본권 유지를 위해 일정액을 지급하는 것으로 임실군을 중심으로 도입을 위한 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지역 어르신들을 대표하는 임실군지회가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강년 지회장은 ”농어촌 소멸을 막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도입해야 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임실군지회도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대한노인회가 기관 및 단체들과 협업을 하며 각종 지역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춘천시지회, 이주여성 인권 운동

먼저 강원 춘천시지회(지회장 최승민)는 차별과 가정폭력에 노출된 이주여성 인권향상에 나섰다. 강원이주여성상담소와 협약을 맺고 지난 4월부터 이주여성의 폭력피해 회복 및 인권증진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인자원봉사단을 통해 이주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관련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최승민 지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이주여성과 그 가족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그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회(회장 고광선)는 낮은 동전 회수율로 불필요한 사회비용이 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월 동전 수거 서비스를 개발한 로반과 범국민동전모으기캠페인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범국민동전모으기캠페인은 낮은 동전 회수율을 높여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운동이다. 경로당에 동전 회수를 할 수 있는 무인기기(키오스크)를 설치하고 동전을 넣으면 액수만큼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포인트는 ‘RCOIN’(알코인)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본인 계좌로 송금하거나 상품권 등을 할인해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현금 대신 카드를 사용하는 등 화폐 사용 환경이 급변하면서 동전 사용량이 줄고 있는 추세다. 특히 10원짜리의 경우 유독 환수율이 낮다. 2017년(55.5%)을 제외하고 2018년(17.9%), 2019년(12.8%), 2020년(19.3%) 등 최근 5년간 20%를 밑돌고 있다. 10원짜리 제조원가는 약 20원으로, 구리 가격 동향에 따라 원가가 오르내린다. 즉, 환수율을 높이면 매년 수백억원의 동전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울연합회와 로반은 관내 25개 지회별로 20대씩(총 500대) 설치하고 1개월 단위로 자리를 옮기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고광선 서울연합회장은 “낮은 동전회수율로 인해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줄여 해당 예산이 보다 필요한 곳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충북 보은군지회(지회장 정희덕)는 보은경찰서와 손잡고 지역 농촌 어르신들의 골칫덩어리였던 ‘온라인 교통안전교육’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75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3년마다 면허 갱신을 하면서 매번 의무적으로 치매선별검사와 적성 및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온라인 교통안전교육을 4차시까지 이수해야 한다. 치매선별검사와 적성 및 신체검사는 보은군보건소를 이용하면 되고 교통안전교육은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과 온라인을 이용한 도로교통공단 e-러닝센터를 통해 수강하면 된다. 

문제는 농촌 어르신 대부분이 자택에 PC를 보유하지 않고 사용법도 몰라 직접 운전면허시험장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보은군에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운전면허시험장이 없어서 청주 운전면허시험장을 이용해야 했다. 오토바이 이용 어르신들의 경우 갱신하지 못하면 사실상 발이 묶여 시간적 금전적 피해를 감수하고 교육을 받아야 했다. 이에 정희덕 지회장은 회원들의 불편함 해소를 위해 보은경찰서에 보은군노인회관의 컴퓨터실을 활용해 교육을 대행하는 것을 제안했고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맺고 즉각 시행에 나섰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보은군지회 는 매주 금요일 오전, 오후로 나누어 주 2회, 최대 24명씩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6개월 간 300명 이상이 이용한데다가 만족도도 높았다. 또 효과를 확인한 충북경찰서는 관내 타 시군지회에 협약을 맺어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덕 지회장은 “11개 읍면 분회를 통해 적극 홍보하면서 점차 이용 어르신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향후 교육 횟수를 늘려 어르신들이 면허 갱신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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