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30] 전립선 비대증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30] 전립선 비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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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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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이정우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성분인 전립선액을 만드는 곳이다. 호두알 크기의 부드러운 조직으로 방광의 아래 위치하여 직장의 앞쪽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알칼리성의 전립선액은 여성의 질내 강산성 농도를 중화시켜 수정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50세 이상 남성의 비뇨기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이 점점 커지며 소변의 통로인 요도를 눌러 소변 보는 것이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60세 이상 남성의 60%, 70세 이상에서는 80%가 이런 증상을 겪는다. 이 중 약 20%는 수술 등의 처치가 필요한 비뇨기계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하부요로 증상으로 나타난다. 오줌발이 약해지고 소변이 남은 느낌이 들고 밤낮으로 소변이 자주 마렵고, 요의를 참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막상 변기 앞에 서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심한 경우에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인정되는 발병 원인은 노화와 남성호르몬에 의한 것이다. 이외에 비만, 유전적 요인, 대사증후군, 인종, 환경, 식생활 등도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문진, 신체검사, 소변검사, 전립선 특이항원, 증상 점수표, 요류검사 및 잔뇨량 측정법, 압력요류 검사, 방광경 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 등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는 대기요법, 약물치료, 수술치료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대기요법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일정 기간 동안 경과를 관찰해 보는 방법이다. 

좌욕, 배뇨습관의 개선, 수분 섭취량의 조절,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을 하며 대개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전립선에 대한 검진을 하면서 약물이나 수술치료가 필요한지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

약물치료는 배뇨증상을 줄여주기 위해 알파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처방하고 동반된 증상에 따라 자극 증상을 줄여주는 항콜린제나 미라베그론 등의 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술치료는 △약물치료로 하부요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재발성 요폐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신기능의 저하가 있는 경우 △혈뇨 △요로감염 △결석 등이 동반될 때 고려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과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수술(홀렙)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을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콩에 함유돼 있는 이소플라본과 토마토의 리코펜이 전립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제는 아니니 맹신할 필요는 없다. 최근 매체들을 통해 효과가 증명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들이 과장 광고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금연, 절주, 커피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오랫동안 앉아있는 습관을 피하고 따뜻한 물로 좌욕하는 온열요법 등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하면 치료와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이를 통한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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