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갑상선 결절’… 암 가능성 적어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갑상선 결절’… 암 가능성 적어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5.23 13:44
  • 호수 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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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결절의 증상과 치료

인구의 절반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해… 대부분 증상 느끼지 못해

양성이라도 너무 커지면 수술 필요… 고주파 절제술로 당일 치료 가능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갑상선 결절은 전 인구의 절반 정도에서 발견될 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암으로 변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결절 진단 후 두려움을 갖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암일 가능성은 전체 결절의 약 5% 정도이고, 암이라고 하더라도 진행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기 때문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 

갑상선(갑상샘)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에너지생성과 체온조절에 필수적인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해서 생긴 일종의 혹이라고 할 수 있다. 

양성으로 진단받은 갑상선 결절은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지면서 변할 수는 있지만 암으로 발전하는 일은 거의 없다. 치료 경과도 양호하고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으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 결절의 증상

갑상선 결절은 보통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그러다 보니 갑상선 결절이 있어도 발견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물게는 결절 크기가 아주 커졌을 경우, 주위조직을 압박해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거나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며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 결절 내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갑자기 커지면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 결절의 진단

갑상선 결절이 있을 때는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을 감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성 갑상선 결절과 악성 갑상선 결절(갑상선암)은 임상적으로 다른 성질을 보인다. 양성 갑상선 결절은 자라나는 속도가 느리고, 만졌을 때 주위 조직과 잘 분리되어 움직임이 느껴지며 주위 림프절로 전이하지 않는다. 

반면, 악성 갑상선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 침범해 고정된 느낌이 들고, 목 주위 림프절 전이와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갑상선 결절의 악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갑상선 초음파 검사나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로 결절의 위치나 크기, 모양, 경계를 관찰해 악성 위험도를 예측하고 악성의 가능성이 있을 때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한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갑상선결절을 진단하는 비교적 정확하고, 비용대비 효율이 가장 큰 검사로 알려져 있다. 양성으로 판정된 경우 재검사에서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은 적지만 중간 의심으로 나온 경우에는 재검에서 상당수가 악성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일정한 간격으로 재검할 필요가 있다.

박경식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는 “갑상선 결절 환자의 갑상선 기능은 대부분 정상이지만,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에서도 결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도 세침흡인세포검사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상선 결절의 치료

갑상선 결절은 조직 검사를 통해 암이 아닌 것만 확인되면 예후가 매우 좋다. 주위를 압박하는 증상만 없으면 그냥 놔두어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기가 계속해서 커지거나, 미용상의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결절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에는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를 진행하면 되는데, 초음파로 결절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결절 내에 치료 바늘을 정확히 찔러 고주파열로 종양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만 하기 때문에 당일 치료가 가능하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해 보아도 암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이다. 이 경우에는 일단 반복적으로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하며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반복 검사 도중에 암이 의심되는 소견이 보이면 수술을 시행해야 하며, 결절의 크기가 계속 커지는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 예방법

갑상선 결절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생활 습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갑상선 결절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인데, 요오드를 적게 먹으면 갑상선 결절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요오드가 부족해 갑상선 결절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박경식 교수는 “갑상선 결절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만큼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며 “만약 악성으로 판별될 경우에는 크기가 작더라도 전문가와 상담해 반드시 치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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