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36] 환경에 휩쓸리지 않는 담백한 마음과 기상
[채근담 다시 읽기 36] 환경에 휩쓸리지 않는 담백한 마음과 기상
  • 백세시대
  • 승인 2022.05.30 09:56
  • 호수 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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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휩쓸리지 않는 담백한 마음과 기상

치열하고 번화한 시장(市場)의 한 가운데서도 몇 마디의 시원한 말을 내놓음으로써 여러 가지 살벌한 기운을 없앨 수 있다. 또한 쓸쓸하고 좁은 길 위에서도 한 점이라도 뜨거운 열정을 쏟으면 스스로 여러 가지 생의 의지를 심어 기를 수 있다.

從熱鬧場中, 出幾句淸冷言語, 便掃除無限殺機,

종열요장중  출기구청냉언어  편소제무한살기

向寒微路上, 用一點赤熱心腸, 自培植許多生意.

향한미로상  용일점적열심장  자배식허다생의


◆만해 강의

불꽃과 같이 왕성하고 우뢰와 같이 떠들썩한 부귀와 권세가 판치는 곳에는, 명예와 이익에 대한 탐욕과 위세에 대한 질투가 어지럽게 일어나서 재앙의 살벌한 기운이 감돈다. 

이와 같이 시끄러운 부귀와 권세가 판치는 것에서도 몇 마디의 맑고 담백하고 냉정한 말을 통해 명예, 이익에 대한 탐욕과 위세에 대한 질투를 지워버리면, 충분히 재앙의 살벌한 기운을 없앨 수 있다.

또 가난하고 미천한 사람은 곤궁을 견디지 못하여 절망하고 낙심해서 털끝만한 삶의 의지마저 잃어버리기 쉽다. 그러나 만일 가난하고 미천한 처지에서 한 점의 뜨거운 열정을 불살라 용감히 나아가 활동하면, 절망과 낙심에서 빠져나와 얼마든지 삶의 의지를 기를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은 마땅히 부귀와 권세의 소용돌이 속에 있더라도 항상 담백한 정서와 취미를 간직해야 하며, 가난과 미천한 가운데 있더라도 항상 활발한 기상과 도량을 길러야 한다.

◆한줄 생각

훌륭한 리더들은 유머감각이 풍부하다고 말한다. 적절한 유머는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살벌한 현장을 부드럽게 변화시킨다. 그러려면 명예나 이익을 탐하는 욕망에서 한 발짝 떨어질 수 있는 여유와 담백한 마음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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