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범 대한노인회 경북 영양군지회장 “영양군수의 적극 지원으로 노인회 봉사 힘들지 않게 해”
안재범 대한노인회 경북 영양군지회장 “영양군수의 적극 지원으로 노인회 봉사 힘들지 않게 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5.30 10:01
  • 호수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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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회장·사무장·경로당회장에 지역봉사지도원 수당 지급… 공약 실현 “보람”

말 한 마디에 직원들 일사분란 움직여… 지회장배 게이트볼대회 성공 개최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안재범(80) 대한노인회 경북 영양군지회장은 “주위에서 모두들 잘 도와줘 노인회 봉사가 힘들지 않다”며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23일, 경북 영양읍 동서대로 영양군지회 사무실에서 만난 안 지회장은 “군수께서도 노인회 일이라면 90%를 들어주시고,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도 단합이 잘 되고, 직원들도 무슨 말만 하면 바로 실행에 옮겨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안 지회장에게서 지난 2년여 지회 운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경북 영양군지회에는 6개 읍·면 분회, 171개 경로당, 회원 5342명이 있다. 영양 군민은 1만6000여명, 노인인구는 6277명이다. 

안 지회장은 2020년 12월, 14대 지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렀다.

-울진 산불피해지역 복구에 큰 도움을 줘 노인사회에 화제가 됐다.

“경로당마다 5만원씩 걷고 일부에선 20만원을 내기도 해 지난 3월 25일, 울진군청 군수실을 방문, 성금(880만원)을 전달했다. 우리가 규모는 작지만 분회장님과 경로당 회장님들이 그런 일이 생기면 단합이 아주 잘 된다.”

영양군지회는 평소에도 나눔에 앞장 서는 등 어른단체로서 솔선수범을 보여 지역사회에서 위상이 높다. 지회는 매년 1월, 800만~900만원의 성금을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오고 있다. 우수학생 장학금과 지역 교육환경개선사업, 저소득장애인, 조손가정, 독거노인 등에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이 속속들이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던 임미희 사무국장은 “지회장님께서 사비로 장학금을 주고 계신다”며 “1991년부터 해마다 군내 중·고등학생 4명에게 50만원씩 장학금(200만원)을 지원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안 지회장은 따로 5만원씩의 향토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사비로 30년 넘게 장학금을 지원하게 된 계기라면.

“과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고등학교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육성회비를 내지 못했다. 담임선생님께서 제 사정을 아시곤 6개월분을 내주셨다. 장학금 지원에 자식들도 일조하고 있다. 방송국 본부장과 대학교수로 각각 있는 두 아들이 얼마씩 보태주고 있다.”

-취임 2년째이다. 가장 큰 성과라면.

“제가 지회 감사를 오래 지낸 관계로 노인회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분회장과 사무장, 경로당 회장들이 수고를 많이 하지만 그에 대한 대우를 못 받아 안타깝게 생각했던 터였다. 지회장 선거에 나오기 직전 그분들에 대한 수당 문제가 가능한지 주위에 타진을 한 뒤 공약에 그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그 결과 분회장과 사무장에겐 작년 9월부터 월 6만원씩, 경로당 회장에겐 올해 2월부터 월 2만원씩, 지역봉사지도원으로 위촉해 지원하고 있다.”

-빠른 시간에 지원이 가능한 지회가 드문데.

“영양군수께서 노인회 부탁이라면 가능한 한 들어주려고 노력하신다. 개인적으로도 제가 마을 이장할 때 (영양군수가)면서기를 지냈던 과거 인연도 있어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물론 군수가 승낙해도 군 의회의 예산 통과가 되지 않으면 어렵지 않은가. 과거 군 의회 의원 경력과 인맥도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 

안재범 경북 영양군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회 사무실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안 지회장 오른편이 임미희 사무국장.

-지회장 해보니 어떠신가.

“직원들이 잘 도와줘 (지회장 업무를)힘들지 않게 하고 있다. 작년에 우리가 지회장배 게이트볼대회를 처음 열었다. ‘우리도 한 번 해보자’고 말은 했지만 대회를 치르려면 예산, 장소 확보서부터 참가자 기념선물에 이르기까지 준비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웬걸, 직원들이 바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빠른 시일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이다.”

-하필 게이트볼대회인가.

“영양은 전국에서 게이트볼 연습장이 잘 갖춰진 지자체 중 하나다. 전천후 연습장이 읍에 두 곳이 있고, 면마다 한 곳씩 설치돼 있다. 올해도 군 예산(1500만원)을 받아 6월에 제2회 지회장배 게이트볼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올해는 첫해보다 선수도 훨씬 많아져 규모가 커질 것이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여기는 집들이 산재해 있어 경로당이 4곳이나 되는 마을도 있다. TV·냉장고 등 기본적인 가전제품을 비롯해 정수기·공기청정기·운동기구 등 웬만한 비품은 다 갖춰놓았다. 경로당 회장님들도 여유가 있고. 지회장 선거 당시 코로나로 경로당이 폐쇄된 관계로 댁으로 직접 찾아가 회장님들을 만났다. 대부분이 양옥집에서 살고 계신 것을 보고 속으로 놀란 적이 있다.”

-고소득 보장의 고추농사를 짓기 때문인가.

“맞다. 여기 어르신들 대부분이 연세가 많아도 여전히 고추농사를 짓고 있다.”

안 지회장도 과거 1만여평의 밭에 고추농사를 져 인터넷 판매를 통해 소득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건강관리 차원에서 텃밭에 상추, 고구마 등을 재배하고 있다.

안재범 지회장은 영양 출신으로 청기농협 감사, 기포새마을금고 이사장 및 새마을금고 전국 대의원, 영양군평화통일 자문위원을 거쳐 3·4대 영양군의회 의원을 지냈다. 대한노인회 영양군지회 감사(4회)를 역임했다.

-새마을금고에 오래 종사(18년)했다고.

“처음 6만원에 불과했던 금고 자산을 40억원으로 만들어놓고 나왔다. 창립 초기엔 고생이 많았다. 부녀회장을 앞세워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돈을 맡겨달라고 부탁했다. 주민들이 절미운동 등으로 도와줘 빠르게 성장했다. 1970년대 당시 사채이자가 30%대에 비해 우리는 24%대였다. 새마을금고가 활성화되자 사체가 사라지기도 했다.”

-경북연합회에 건의할 사항은.

“우리가 울릉군지회 다음으로 규모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연합회서 관심과 배려를 많이 해주고 있다. 경북지사와 긴밀히 협조해 경로당 반찬지원사업과 깔끄미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데다, 시군 지회장 문화탐방을 사비로 지원하는 것을 비롯 중앙회, 연합회 등에 거액의 사비를 선뜻 내놓는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의 열정과 희생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대한노인회 중앙회에 건의할 사항은.

“직원 처우개선 차원에서 대한노인회 법정단체화가 빨리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재범 영양군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기회 있을 때마다 회장님들께 ‘어떠한 방식으로든 노인회에 보탬이 돼야지 노인회를 통해 이득을 보려 해선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회장으로서 경로당 입식화와 지회 단독회관 마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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