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책] 편견
[디카시 산책] 편견
  • 디카시·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22.05.30 10:30
  • 호수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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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꽃들은 모두 하늘거리는 꽃잎을 가졌다?

꽃에게도 저마다의 개인적 취향이라는 게 있다


온통 가시뿐인 저걸 꽃이라 불러야 하나 고민한다. 내가 아는 꽃들은 모두 상냥하고 부드럽다. 화사하고 예쁘다. 심지어 어떤 꽃은 앙증맞기까지 하여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저 꽃은 이 모든 꽃에 대한 나의 숭배를 철저히 유린한다. 꽃인 듯, 꽃 아닌 꽃 같은 꽃을 사람들은 과연 꽃이라 불러줄까, 아마존 전사 같은 저 꽃의 이름은 ‘수리취꽃’. 분명한 이름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인정을 하던 안 하던 많은 사람들이 외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사기꾼 같다느니, 살인자 같다느니 범죄자 같이 생기지 않았다느니 하는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오류를 얼마나 자주 범하는가. 

꽃의 아름다움은 꽃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하늘거리는 꽃잎이든, 가시처럼 생긴 꽃잎이든 모두 한 떨기 어여쁜 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디카시‧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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