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소통’ 스마트병원 시범사업
‘환자와 소통’ 스마트병원 시범사업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5.30 10:50
  • 호수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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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연합뉴스

검사결과 즉시 확인… 수술상황 실시간 알려줘

충남대병원‧서울대병원 등 4개 컨소시엄 선정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장질환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입원하게 된 A어르신은 마음이 영 찜찜했다. 10년 전 보름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경험한 기억이 떠올라서다. 일단 입원하면 주로 간호사의 지시대로 움직이고 의사와는 접촉할 기회도 별로 없는데다, 검사 결과는 어떤지, 언제 퇴원을 할지 기약없는 기다림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적용한 이번 병원에서는 병상에서 각종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직접 확인 수 있고, 병실에서 의료진과 화상으로 면담을 할 수 있었다. 의사 회진 시에는 모니터를 통해 CT영상을 보며 의료진이 질환 상태를 상세히 설명해주고, 여러 선택지 가운데 환자의 의견을 반영해 치료를 진행한다. 또 그날그날 치료일정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 사업’에 충남대병원, 서울대병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이 주관하는 4개 연합체(컨소시엄)를 선정했다고 5월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ICT(정보통신기술)를 의료에 활용해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의료 질을 높일 수 있는 선도 모델을 개발·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환자 눈높이에 맞춰 소통 하는 병원 환경을 조성하는 취지로 ▷스마트 수술실 ▷스마트 입원환경 ▷환자‧보호자 교육 등 ‘환자 중심 소통’ 3개 분야를 공모해 선정했다. 사업기간은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다.

‘스마트 수술실’ 분야를 지원받는 충남대병원은 수술 환자가 병실에서 수술방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점검하고, 구체적 수술 상황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호자에게 알리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응급상황 시 연계도 강화된다. 웹으로 연계된 지역 병원들이 세종충남대병원 수술실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별도 핫라인을 만들어, 응급수술 예약·준비를 빠르게 준비하는 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서울대병원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은 ‘스마트 입원환경’을 지원받으며 환자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AI) 응급호출·실시간 원격 영상 등과 연동한 소통 시스템 등을 구현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입원환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고객용 모바일 웹 기능을 고도화하며, 환자가 실감할 수 있는 교육용 가상현실(VR) 자료를 만들어 제공한다. 

퇴원 후 집으로 귀가한 환자는 홈케어 시스템을 통해 집에서 생체정보를 측정해 자가관리를 할 수 있게 되고, 자가관리 정보는 의료진과의 비대면 상담 시 활용된다.

정부는 스마트병원 사업으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3개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감염병 대응 3개 분야, 지난해에는 환자 경험을 향상하는 병원 서비스 혁신 디자인을 개발하는 ‘환자 체감형’ 3개 분야를 지원한 바 있다.

복지부는 “올해부터는 그간 개발된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중 효과가 검증된 모델을 중심으로 스마트병원이 본격적으로 전국에 확산하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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