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 마동석 사이다 액션에 관객 열광… ‘1000만 흥행’ 예약
영화 ‘범죄도시2’, 마동석 사이다 액션에 관객 열광… ‘1000만 흥행’ 예약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6.03 16:00
  • 호수 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동석이 다시 한 번 주연을 맡은 ‘범죄도시2’는 개봉 2주만에 전작의 기록을 뛰어넘고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침체됐던 극장가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극중 한 장면.
마동석이 다시 한 번 주연을 맡은 ‘범죄도시2’는 개봉 2주만에 전작의 기록을 뛰어넘고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침체됐던 극장가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극중 한 장면.

필리핀 한국인 관광객 납치살인 사건 모티브… 악역 손석구도 호연

호쾌한 맨몸 액션 앞세워 코로나로 지친 관객들에 대리만족 선사

[백세시대=배성호기자] 2011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필리핀에서 벌어진 연쇄 납치‧살인 사건을 보도해 우리나라에 큰 충격을 준다. 최 모 씨를 비롯한 3인조로 구성된 ‘살인기업’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저지른 잔혹 범죄를 알린 것이다. 다행히 모두 검거돼 자살한 김 모 씨를 제외한 범인 두 명은 현재 우리나라 교도소에서 죄값을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피해자들의 유해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해 현재까지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찜찜함을 날려버릴 영화 한 편이 개봉, 추락했던 극장가의 부활을 견인하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개봉 2주만에 전작의 흥행(688만명)을 뛰어넘으며 코로나시대 첫 1000만 관객 동원을 기대케 하는 ‘범죄도시2’다.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1’은 악역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의 호연과 우락부락한 몸으로 펼치는 호쾌한 액션을 앞세운 마동석의 활약에 힘입어 7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작품은 1편에서 4년이 흐른 2008년을 배경으로 한다. 

마석도 형사(마동석 분)는 전편에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를 소탕했던 것처럼 마트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괴한을 단숨에 제압해 버리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베트남에서 자수를 한 용의자를 국내로 송환하라는 임무를 받고 전일만 반장(최귀화 분)과 함께 떠난다. 휴가를 가장해 베트남에 도착한 두 사람은 한국 조폭들을 발견한다. 마석도는 심상치 않은 느낌에 한국 조폭들을 주시하던 중해 영사관으로 찾아와 자수한 용의자와 만난다. 

마석도는 수상한 자수자를 ‘진실의 방’에서 심문했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일을 벌이는 ‘강해상’(엄석구 분)을 두목으로 하는 범죄조직의 실체를 듣게 된다. 강해상은 한국 관광객들을 납치해 가지고 있던 현금을 비롯한 전 재산을 약탈하는 자다. 무자비한 폭력에 살인까지 서슴없이 저지르는 데다가 유가족에게 시신이라도 돌려받고 싶으면 돈을 보내라는 악랄한 행각을 벌인다.

그의 손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던 무렵 마석도는 강해상과 마주치게 된다.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지만, 마석도는 강해상을 놓치고 울분을 터트린다. 한번 정한 목표는 끝까지 쫓는 마석도는 계속해서 그를 추적했고 그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전일만 반장을 비롯한 금천서 강력반이 총출동해 검거에 나선다. 결국 마석도와 강해상은 한자리에서 마주하게 되고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이번 작품의 핵심은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마동석이 선보이는 맨몸 액션이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는 뉴스나 범죄 사건을 다루는 교양 프로그램에서 비춰지는 경찰과 달리 법보다 몸이 앞서는 캐릭터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많은 범죄가 발생하지만 경찰들은 법에 테두리 안에서만 활동하다보니 종종 시민들의 실망을 자아낼 정도로 소극적인 행동을 한다. 반면 마석도는 거침이 없다. 헤비급 복서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몸집으로 범죄를 저지른 조직폭력배, 살인자들을 주먹 한 방으로 제압할 때 관객들은 속시원한 감정을 느끼며 대리만족을 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압도적 체급 차이를 바탕으로 맨주먹만으로도 ‘마체테’ 같은 칼과 총을 사용하는 악당들을 압도한다. 주먹으로 한 대만 쳐도 기절할 듯 쓰러지는 범죄자와 찰진 음향효과까지 더해 스크린 밖으로 짜릿한 전율을 전달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적재적소에 배치한 코믹 요소도 여전하다. 마석도가 SUV 자동차를 USB라고 말한다거나, 전 반장이 마석도에 “네가 소개팅을 나가면 그건 수사야”라고 말하는 장면들, 그리고 “진실의 방으로”를 비롯해 1편에서 호응을 얻은 장면들을 재활용하면서 웃음을 안긴다. 마동석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는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은 영화의 코믹한 분위기를 잘 살려낸다. 1편에서 가리봉동에서 활동하던 범죄조직 이수파를 이끌며 등장했던 장이수(박지환 분)가 이번에도 등장, 감초 캐릭터로 후반부에 활력을 더한다.

악역인 강해상을 연기한 손석구의 존재감도 빛났다. 돈에 목숨 건 범인 역을 십분 소화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늘한 분위기를 연출, 시종일관 극의 긴장감을 이끌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