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측정 전 커피‧담배 금물… 양쪽 팔 모두 재도록
혈압 측정 전 커피‧담배 금물… 양쪽 팔 모두 재도록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6.13 13:15
  • 호수 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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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의료기기 올바른 사용법
혈당을 측정할 때 혈액을 억지로 쥐어짜면 주변 조직액까지 같이 흘러나와 혈액이 희석되기 때문에 실제 혈당보다 낮게 측정돼 수치가 부정확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당을 측정할 때 혈액을 억지로 쥐어짜면 주변 조직액까지 같이 흘러나와 혈액이 희석되기 때문에 실제 혈당보다 낮게 측정돼 수치가 부정확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당 측정 시 혈액 억지로 짜내지 말아야… 억지로 짜내면 수치 부정확

접촉식 체온계 일회용 필터 꼭 교환… 척추질환자 안마의자 사용은 ‘독’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가정용 의료기기는 의료기관용 의료기기와 달리 대부분 사용법이 간편하고 덜 위험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질병을 제때 진단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등 크고 작은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가정용 의료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과 함께 어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지 알아본다.

◇혈압계

가정용 혈압계에는 아날로그형 혈압계(아네로이드식 혈압계)와 전자식 혈압계가 있는데, 가정에서는 주로 전자식 혈압계를 사용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매일 3회 정도 동일한 시간에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침 기상 후 1시간 이내나 첫 소변을 본 직후, 점심 식사 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측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혈압 측정 전에는 적어도 5분 이상 안정을 취해야 한다. 혈압 측정 1시간 전부터는 카페인이 든 커피를 마시지 않도록 하고, 담배도 15분 전부터는 피우지 않도록 한다. 더불어 혈압을 올리는 성분이 든 감기약을 복용한 뒤에는 측정하지 않는 게 낫다.

압박대(커프)는 팔꿈치 접히는 선에서 2.5cm 위쪽에 하단이 위치하도록 착용해야 하며, 이때 손가락 한 개 정도가 들어갈 여유가 있어야 한다. 혈압은 1~2분 간격을 둔 다음 2번 이상 측정하고, 양쪽 팔의 혈압 수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양쪽 팔을 모두 재는 것이 좋다. 

혈압계를 보관할 때에는 튜브가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직사광선에 노출되거나 뜨거운 장소에 보관하면 안 된다. 

◇혈당측정기

현재 판매 중인 수십 종의 자가 혈당측정기는 모두 측정오차 기준을 충족하긴 하지만 사용자 개인이 잘못 측정한 경우까지 보증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용 혈당측정기는 혈액을 묻히는 ‘혈당측정검사지’와 혈당 측정 결과를 알려주는 ‘혈당측정기’로 구성돼 있으며, 제품에 따라 채혈기, 채혈침 등이 포함돼 있다.

먼저 혈당측정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다음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가 없는 건조한 상태에서 채혈침, 채혈기 등으로 채혈한다. 채혈한 혈액을 검사지(스트립)에 묻힌 뒤 측정 기계에 넣은 후 결과가 나오면 검사지를 제거한다.

이때 혈당값은 신체 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 없이 채혈 부위를 바꾸지 않아야 하며, 채혈침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쓰거나 검사지를 재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혈당측정 시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손가락 끝을 찔러서 피를 낼 때 쥐어짬으로써 실제 혈당보다 낮게 측정되게 하는 것이다. 피를 쥐어짜면 주변 조직액까지 같이 흘러나와 혈액이 희석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채혈침으로 찌른 손가락 마디를 짜지 않아야 한다. 

또한 검사지를 보관 용기에서 꺼낸 후에는 바로 뚜껑을 덮어야 한다. 검사지는 40도 이상 고온, 습기,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변성 가능성이 있어서다.

◇적외선 체온계

적외선 체온계는 귓속에 넣고 체온을 재는 ‘접촉식 체온계’와 이마나 관자놀이 등에서 발산되는 적외선을 측정해 체온을 재는 ‘비접촉식 체온계’가 있다. 

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할 때에는 귀를 약간 잡아당겨 적외선 체온계의 측정부와 고막이 일직선으로 마주보게 한 다음 귓속에 측정부를 넣고 1~2초 경과 후 측정 버튼을 누르면 된다.

접촉식 체온계의 센서 부분은 매우 민감하므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 손상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하며, 젖은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 측정용 필터가 일회용인 경우에는 반드시 한 번 사용한 후 새로운 필터로 교환해야 한다. 타인이 사용한 필터를 그대로 사용하면 중이염과 같은 전염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접촉식 체온계는 전원을 켠 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측정부위(이마, 관자놀이 등)에 적정 거리(3~5cm)를 둔 채 체온 측정 버튼을 알람 소리가 날 때까지 누르면 측정이 완료된다. 체온은 1회만이 아닌 2~3회 정도 측정한 뒤 가장 높은 수치로 판단한다. 단, 측정부위에 땀 등이 있으면 닦은 후 측정해야 하며, 머리카락이 측정부위를 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동, 목욕, 음식물 섭취나 외부활동을 했다면 신진대사에 따라 다르게 측정될 수 있으므로 이땐 30분 뒤에 측정하는 것이 좋으며, 적외선 센서 손상 여부를 항상 확인하고 깨끗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안마의자

안마의자는 사용자의 신체 특성이나 질병 유무를 고려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신체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혹 안마의자의 강도가 셀수록 효과가 좋다고 생각해 ‘강’으로 세기를 맞춰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사용법이다.

근육이 심하게 뭉친 상태에서 안마의자의 세기를 높이면 근육을 더 긴장시키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또한 아픈데도 통증을 참거나 지나치게 센 강도의 마사지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혈압을 높이므로 약한 강도부터 시작해 조절하는 것이 좋다.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은 안마의자 사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안마의자를 오래 사용하면 척추뼈가 어긋나면서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척추뼈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에 안마의자를 사용하기 전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병에 따른 이용 여부를 반드시 의사에게 확인해야 하며, 사용 전 기기 조작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더불어 사용 중 몸에 손목시계, 목걸이 등의 장신구들을 착용하지 않는 게 좋으며, 1회 사용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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