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하고 청량한 여름 여행지… 한적한 숲길, 습지 걸으며 힐링
한적하고 청량한 여름 여행지… 한적한 숲길, 습지 걸으며 힐링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6.20 13:52
  • 호수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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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에 달하는 숲길 ‘오대산 선재길’… 연꽃 향이 은은한 양평 ‘두물머리’

최고의 절경 자랑하는 괴산 ‘화양구곡’… 국내 최대 자연 늪지인 ‘우포늪’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여름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앞에서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피할 수도 있지만, 경치 좋은 곳을 거닐며 시원한 바람을 쐬는 여행을 시도해볼 만하다. 

특히 휴가철에는 도시인들의 대이동이 있는 만큼 복잡하지 않은 장소를 잘 선택해야 한다. 누구나 여름철에 찾는 바다 대신 청량하고 시원한 건강여행을 할 수 있는 곳 말이다. 이에 바다 대신 시원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숲, 호수, 계곡, 습지 등의 지역별 대표 여행지를 소개한다.


오대산 선재길은 10km에 달하는 숲길로, 오르고 내리는 구간이 없어 걷기 좋으며 오대천 계곡까지 함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오대산 선재길은 10km에 달하는 숲길로, 오르고 내리는 구간이 없어 걷기 좋으며 오대천 계곡까지 함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속세의 근심 씻어내는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다. 1400여년 전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 신라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적멸보궁에 모시기 위해 지나간 유서 깊은 길이다. 호젓한 숲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속세의 근심이 청정 계곡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출발점은 월정사지만 월정사 입구 매표소부터 걷는 것이 좋다. 매표소에서 상원사까지의 길이는 10.7km로,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매표소를 지나 200m쯤 도로를 걸으면 월정사 일주문이 나오고,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시작된다. 

월정사가 끝나는 지점에는 선재길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선재길은 오대산이 배출한 방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이 오간 구도의 길이자, 깨달음의 길이다. 호젓한 오솔길 옆으로 오대천 계곡이 흐른다. 오르고 내리는 구간 없이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재길은 혼자 걸어도, 가족과 연인과 함께 걸어도 좋다. 울창한 자작나무숲에 시선을 뺏기고, 시원한 계곡 소리에 귀 기울이면 힐링이 될 수밖에 없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휴무= 연중무휴 ▶관광코스= 월정사-전나무숲길-선재길-상원사


◇연꽃 향 가득한 ‘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두물머리는 400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와 황포돛배로 유명하다.

새벽녘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운치를 더하는 두물머리는 나무 밑에 놓인 벤치에 앉아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자전거 길도 잘 놓여 있어서 함께 즐길 수 있다.

두물머리 바로 맞은편에 있는 세미원은 ‘물을 보면서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서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으로, 물과 꽃을 주제로 한 정원이다. 

세미원에는 100여 종의 수련을 심어놓은 세계수련원과 수생식물의 환경정화 능력을 실험하고 현상을 교육하는 환경교육장소, 수련과 연꽃의 새로운 품종을 도입해 실험하는 시험재배단지 등이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길 145

▶휴무=연중무휴(두물머리), 매주 월요일(세미원)

▶관광코스= 수종사-두물머리-세미원


◇풍류를 담은 ‘화양구곡’

충청북도 괴산군의 대표적인 관광지 ‘화양구곡’은 9개의 절경이 펼치지는 계곡으로 지난 2014년 8월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110호로 지정됐다. 속리산에서 발원된 화양천이 괴산과 충주를 지나 남한강으로 합류하면서, 산과 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금강산 이남의 최고절경’이라는 찬사가 나온다.

화양구곡은 화양천을 중심으로 약 3㎞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점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곡부터 9곡까지 완벽한 원형을 유지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화양구곡 입구에 가면 기암괴석이 가파르게 솟아 하늘을 떠받치는 것 같은 제1곡의 ‘경천벽’을 볼 수 있다. 제2곡인 ‘운영담’은 계곡에 맑은 물과 울창한 송림, 큼직한 암벽이 높이 서 있는 곳이다. 운영담 아래에 보를 막아 여름철 피서객들이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주소= 충북 괴산군 청정면 화양동길 78 ▶휴무=연중무휴 ▶관광코스= 각연사-쌍용구곡-화양구곡


◇국내 최대 규모의 ‘우포늪’

우포늪은 경상남도 창녕에 위치한 국내 최대 자연 늪지다. 지난 1998년 3월 국제람사르협약에 등록됐고 이듬해 2월에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고 있다.

우포늪은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 등 4곳으로 이뤄지는데, 이곳들을 다 합치면 축구장 210개와 맞먹을 만큼 규모가 상당하다.

늪에서 가까운 곳에는 낙동강이 흐른다. 낙동강이 자주 범람했고, 바닷물과 함께 밀려든 토사가 제방을 이루면서 이 습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여름이면 우포늪에 부들과 창포가 자라고 생이가래, 자라풀 등이 수면을 가득 메우면서 초록융단을 이룬다.

늪을 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늪에는 약 8.7km 길이의 생명길이 조성돼 있다. 길은 우포늪 생태관, 우포늪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원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초군락지, 피톤치드 가득한 숲 탐방로를 모두 지난다.

▶주소=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길 220 ▶휴무=매주 월요일 ▶관광코스= 우포늪-교동고분군-만옥정공원-부곡온천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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