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나는 고래’ 전, 초대형 몸집에 온순한 혹등고래 수중서 촬영
롯데월드타워 ‘나는 고래’ 전, 초대형 몸집에 온순한 혹등고래 수중서 촬영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6.20 14:29
  • 호수 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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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수중사진 1세대인 장남원 작가가 포착한 혹등고래 사진과 미디어아트를 소개한다. 사진은 전시에 소개된 혹등고래 사진.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수중사진 1세대인 장남원 작가가 포착한 혹등고래 사진과 미디어아트를 소개한다. 사진은 전시에 소개된 혹등고래 사진.

서울스카이 개관 5주년 기념전… 수중사진 전문 장남원 작가의 작품

미디어아트, 초고층 전망대가 작품과 어우러져 신기한 체험 제공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6월 14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에는 거대한 혹등고래가 나타났다. 지난 2017년 4월 문을 연,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전망대 서울스카이로 가는 관문에 푸른 바닷속 혹등고래가 유영하는 영상이 펼쳐졌다. 고래의 실제 우는 소리까지 더해져 마치 전망대까지 비상하려는 웅대한 움직임처럼 다가왔다. 

초고층 전망대와 바닷속 혹등고래와의 만남을 소재로 한 이색 전시가 서울스카이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스카이 개관 5주년을 맞이해 오는 8월 21일까지 열리는 ‘나는 고래’ 전은 국내 수중 사진계 1세대 장남원 작가와 함께 준비했다. 신비로운 바다 세상에서 유영하는 고래를 미디어아트(컴퓨터와 영상 매체를 활용한 예술)와 갤러리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들 30여 점이 전시된다. 서울스카이 입장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수염고랫과에 속하는 혹등고래는 남태평양과 대서양에 분포돼 있다. 성체는 몸길이 12~16m, 체중은 30~40톤에 달한다. 머리와 턱에 혹들이 있으며, 가슴지느러미가 상당히 길어 몸길이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어미 고래는 남태평양에서 새끼를 낳고 4개월 동안 굶은 채 자신의 지방을 태워 젖을 먹인다. 이후 남극으로 향하는데 몸이 찢기는 한이 있어도 포악한 범고래들로부터 새끼고래를 보호한다. ‘바다의 수호천사’라 불릴 만큼 온순하고, 친절할 뿐만 아니라 위기에 처한 다른 종류의 고래를 구하거나 사나운 범고래로부터 약자인 바다표범을 지켜준 일이 여러 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잠수부에게 위험 상황을 경고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장남원 작가는 1979년부터 지난 40여년간 세계 곳곳의 바다를 누비며 이러한 혹등고래들을 촬영해왔다. 공기통 없이 맨몸으로 광각렌즈가 달린 방수 카메라 하나 들고 10m 수심까지 내려가 바다의 수호천사를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여정’, ‘만남’, ‘기록’, ‘공존’, ‘교감’, ‘승화’ 등 총 6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지하 1층 혹등고래 영상을 소개하는 ‘여정’ 공간을 지나 서울스카이행 엘리베이터가 위치한 지하 2층에 도달하면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된다. 두 번째 공간인 ‘만남, 고래의 장엄한 몸짓’에서는 흑백 대비를 통해 고래의 몸짓과 형태에 집중하게 만드는 사진들과 장 작가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소개한다. 푸른 바닷속 혹등고래 곁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혹등고래의 모성애를 담은 사진이 전시된 ‘공존, 꿈의 바다 고래의 향연’에서는 어미 고래가 새끼를 감싸고 유영하는 장면이나 잠수부와 함께 교감하는 희귀한 장면들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 2014년 개봉해 860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 모티브를 제공한  ‘새끼를 감싼 채 헤엄치는 어미 고래’를 비롯 진귀한 순간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인간과 고래가 친구가 되어 춤추는 듯한 장면은 뭉클함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기록, 가장 찬란한 순간’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이색적인 체험 콘텐츠로 대형 화면과 프로젝터가 연출한 상상 속 해저 세계에서 관람객은 거대한 고래와 함께 호흡하는,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깊은 바다와 파도를 표현한 홀로그램 영상이 어우러져 전시공간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포토존인 ‘교감, 하늘을 나는 고래와 유영’에 들어서면 고래가 푸른 하늘의 하얀 구름 사이를 자유롭게 누비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마지막 공간인 ‘승화, 또 다른 시작, 안녕 고래’로 새로운 꿈과 희망의 출발을 알리는 대형 혹등고래 사진으로 강렬하고도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래가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하늘로 비상하는 모습으로 포착한 사진을 통해 환경오염과 불법 포경 등 고래가 직면한, 비극적인 현실을 역설적으로 전달한다. 

한편 전시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서울스카이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체험형 전망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지상 541m 롯데월드타워 지붕의 두 개로 갈라진 구조물 다리를 건너는 ‘스카이브릿지 투어’, 지하 2층에서 117층 전망대까지 단 1분만에 이동하는 ‘스카이셔틀’과 118층에 위치한 세계 최고 높이 유리바닥 전망대 ‘스카이데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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