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경로당 회원 늘릴 수 있을까, “회원 증가 비결은 적극 홍보와 인식 변화 교육”
어떻게 하면 경로당 회원 늘릴 수 있을까, “회원 증가 비결은 적극 홍보와 인식 변화 교육”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6.20 14:42
  • 호수 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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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경로당 회원 확대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경기 안앙만안구지회 등 일부 지회는 적극적 홍보로 회원 배가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이창원 안양만안구지회장(사진 왼쪽 뒷줄)이 최대호 안양시장(사진 중앙)과 함께 안양8동경로당을 방문한 모습.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경로당 회원 확대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경기 안앙만안구지회 등 일부 지회는 적극적 홍보로 회원 배가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이창원 안양만안구지회장(사진 왼쪽 뒷줄)이 최대호 안양시장(사진 중앙)과 함께 안양8동경로당을 방문한 모습.

지난해 12월 기준 노인 10명 중 3명만 가입… 코로나 영향도

도시 경로당이 특히 저조… “변화한 모습 알려 가입 유도해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2년간 경로당이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여서 회원 수 증가가 정체돼 있다. 농‧어촌지역은 대부분 회원에 가입했고 부진한 도시 지역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유인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경로당 회원수 정체 현상에 대한 시도연합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농‧어촌을 제외한 도시 경로당 회원 가입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코로나 여파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12월 현재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6만7322개 경로당에 가입한 총 회원수는 268만여명이다. 집계 당시 노인인구는 885만으로 가입률은 30.5%에 불과하다. 10년 전 노인 인구가 550만이었던 시절에 가입률이 4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준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道) 지역은 64.5%를 기록한 전남연합회를 비롯해 대부분 50%를 상회했다. 즉, 노인 두 명 중 한 명은 경로당을 자주 찾는다는 점이다. 반면에 수도권과 광역시의 가입률은 10%대에 머물렀다. 

시‧도연합회에서는 가입률이 저조한 가장 큰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해서 장기간 문을 닫은 것을 꼽는다. 

지난 4월 경로당 운영이 재개되기까지 2년 넘게 문을 여닫는 상황이 반복됐고 개방을 했더라도 식사를 못하고 제한된 시간만 이용할 수 있어 회원 수를 늘리는 활동을 하지 못했다.

경로당은 한때 노인들이 고스톱을 치거나 TV를 보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현재까지도 경로당을 이렇게 인식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이야기고 현재 경로당은 ‘소복지관’이라 불릴 만큼 환골탈태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던 여가프로그램을 즐기는 경로당이 많아졌으며 각종 건강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양곡비 및 운영비를 늘리면서 매일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노인회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회원 배가 운동을 확대하려던 시점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계획에 큰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다.   

A연합회 관계자는 “달라진 경로당 문화를 알리면서 회원 배가 운동을 시작하려던 시점에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면서 모든 계획이 중단된 상태”라면서 “서서히 정상화가 돼가는 만큼 회원 수 늘리기를 위한 활동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로당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 정상화가 되더라도 도 지역의 도시 경로당 사례를 들며 회원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B연합회의 경우 농촌 경로당은 지역 노인들이 대부분 회원에 가입했지만 도시 경로당은 코로나 이전부터 가입이 지지부진했다. B연합회 관계자는 “도시 지역 어르신들은 경로당과 복지관이 아니어도 여가시간을 보낼 곳이 많아 아예 가입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아 회원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회는 회원수를 늘리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경기 안양만안구지회다. 안양만안구지회는 6월 현재 107개 경로당에서 1만450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 비교하면 1000여명 가량 늘었다. 지회가 회원 수를 늘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지속적인 홍보였다. 

지회는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경로당을 소개하는 홍보물을 제작해 각 경로당에 발송했다. 경로당에서는 이를 아파트 게시판과 골목 곳곳에 부착해 지역 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게시물 부착에만 그치지 않고 관심을 보이는 노인들을 경로당에 방문하도록 해 회원 가입까지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로당 인식 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도 병행했다. 젊은 노인들이 경로당 방문을 가장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가 많게는 스무살 가까이 연장자인 어르신들의 심부름을 하는 등 각종 텃세에 시달리는 것이다. 만안구지회는 경로당 회장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해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안양만안구지회 관계자는 “경로당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탈바꿈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있는 편”이라면서 “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를 병행해 회원 확대를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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