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시어머니 모시고 포장마차 출근
중풍시어머니 모시고 포장마차 출근
  • 관리자
  • 승인 2006.08.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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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원군 김명림씨, 관절염 앓는 남편도 돌봐

3년 전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와 관절염으로 몸이 불편한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 있는 효부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에 거주하는 김명림(50·사진)씨. 김씨의 남편은 몇 년 전 갑자기 찾아온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걷는 것도 쉽지 않아 생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게다가 시어머니 또한 3년 전 중풍으로 몸조차 가눌 수 없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김씨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래서 3년 전 김씨는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을 털어 포장마차를 마련했고, 마을인근 낚시터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마땅히 돌 볼 사람이 없어 매일 아침마다 휠체어로 모시고 출근을 하고 있다.

 

김씨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3년 동안 한번도 시어머니 곁을 떠난 적이 없다고 한다. 중풍으로 숟가락질도 불가능한 어머니를 위해 옆에 두고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장사로 바쁜 와중에도 매 끼니때 마다 시어머니에게 밥을 직접 떠 먹여 주고, 약도 꼬박꼬박 챙겨주는 등 단 한번도 귀찮거나 힘든 내색을 해본 적이 없다.  

 

이러한 김씨의 효행은 곧 마을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돼 화제가 됐다. 이에 아파트 노인회와 부녀회는 김씨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화원읍 노인회장의 도움을 받아 효부 상패를 전달했다.         

 

김씨의 이런 효행은 인근주민인 장병문씨에 의해 본지에 제보됐다. 장씨는 “아흔이 넘은 시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는 김씨의 모습을 볼때마다 가슴이 뭉클 했다”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꿋꿋하게 효행을 실천하는 김씨의 사연이 사회의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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