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안질환, 강한 자외선에 노출 땐 눈 화상 입는 ‘광각막염’ 발병
여름철 안질환, 강한 자외선에 노출 땐 눈 화상 입는 ‘광각막염’ 발병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7.04 13:36
  • 호수 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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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서 감염되는 ‘각결막염’… 2주간 전염력 있어 수건 따로 써야

에어컨 사용으로 악화되는 ‘안구건조증’… 무방부제 인공눈물 점안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습하고 더운 날씨,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다양한 안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름철의 높은 온도와 습도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들이 번식하고 활동하기 적합한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바이러스성 결막염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강한 자외선은 광각막염, 안구건조증의 악화 등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이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최문정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여름철 걸리기 쉬운 다양한 안질환과 질병 신호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 환경으로 인한 ‘바이러스성 결막염’

여름 휴가철이 되면 수영장, 워터파크로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된다. 수영장 물의 소독약품에 의해 따가움, 이물감 등 각결막염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 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번식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눈병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전염력이 강해 안질환 환자 눈 분비물의 직접 접촉이나 수영장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처음에는 주로 한쪽 눈의 충혈, 눈곱, 눈꺼풀부종, 눈물 흘림,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며칠 뒤에는 반대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결막에 위막(가성막)이 생기고,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더불어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결막염이 호전된 이후에도 각막혼탁으로 인해 시력 저하나 눈부심이 생길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증상 발현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으므로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가족과 눈 분비물이 닿을 수 있는 수건이나 비누를 따로 쓰는 것이 좋다. 더불어 눈을 만지지 않는 등 타인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에는 ‘인두결막염’도 있는데, 이 경우 결막염과 함께 인후염, 발열, 림프절염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감염경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고, 초기에는 심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2주 정도 후에는 회복된다.

또 다른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는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이는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이물감, 충혈 등 일반적인 결막염 증상 외에도 결막하출혈(눈혈관 터짐)이 생길 수 있다. 짧은 잠복기와 빠른 진행, 빠른 관해가 특징으로 대부분 1~2주 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가급적이면 눈을 만지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눈의 화상 ‘광각막염’

여름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강한 햇볕에 장시간 머물러 있게 돼 자외선 노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인 바다와 수영장의 물이나 모래와 같은 표면에는 자외선이 많이 반사되기 때문에 한꺼번에 강한 자외선을 받게 되는데, 이때 눈도 피부처럼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 경우 충혈, 눈물 흘림, 통증, 시야흐림이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은 안구 표면뿐만 아니라 수정체, 망막까지 도달할 수 있고, 수년에 걸쳐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게 되면 눈의 노화를 촉진하여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로 발병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황반변성은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에 부종이나 출혈 등 변성이 발생하여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병인데, 황반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결막에도 퇴행성 안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결막이 변성돼 황백색 결절로 나타나는 ‘검열반’, 결막의 섬유혈관성 조직이 각막으로 자라 들어가는 ‘익상편’에서도 자외선이 주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글라스는 색상에 상관없이 자외선 차단율이 99% 이상 되는지 확인해야 하고, 렌즈 크기가 클수록 보호되는 면적이 크기 때문에 렌즈 크기가 큰 안경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사용으로 악화되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불안정해 증발이 많이 되면서 눈 표면이 손상돼 눈시림, 타는 듯한 작열감, 이물감, 콕콕 찌르는 통증, 뻑뻑함,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독서, TV 시청,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등을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경우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면서 건조증으로 인한 불편감이 더 심해진다.

특히 여름철 더운 날씨로 인해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습도가 낮아져 안구건조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헐적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 습도 조절을 해주는 것이 좋고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며 눈물을 증발시키는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간헐적으로 눈을 감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눈꺼풀염증을 동반한 경우에는 온찜질 후 눈꺼풀 세정을 하는 것이 건조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안구건조증에 대한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나 정확한 진단과 개개인에게 맞는 처방을 위해서는 안과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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