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안전법상 50명당 1명의 승무원 배치…문제될 게 없다”
대한항공 “항공안전법상 50명당 1명의 승무원 배치…문제될 게 없다”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2.07.05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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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연대지부 “승무원 인원감원 후 무리하게 서비스만 확대” 주장
지난 29일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가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근무인원 충원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지난 29일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가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근무인원 충원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50명당 1명은 “승무원이 아무런 서비스 제공하지 않을 때 통용”
인원 줄이고 이후 다시 충원 시 “인원을 추가했다”는 건 ‘어불성설’

[백세시대=김인하 기자] 대한항공 노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축했던 승무원 인력들의 원상복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은 그동안 업무 간소화를 이유로 지속적으로 인원을 감축해 왔다“며 ”회사 측의 7월 국제선 정상화와 기내 서비스 업그레이드 방안을 위해서는 인력복구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항공안전법에 따라 50좌석 당 1명의 객실승무원이 탑승해야 하는데 대한항공은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을 태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근무 인원 충원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8년 이전 수준의 인력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서비스 정상화를 하려면 객실 근무 승무원부터 적정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승무원 인원감원 후 무리하게 서비스만을 확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객 노선의 경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객실 승무원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는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지난 2018년 8명이 담당하던 승객 수는 178명이었지만, 현재는 297명으로 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을 정도로 고된 업무 환경이 지속돼 비상상황 시 고객들의 안전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항공안전법의 규정을 충족하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가 없으며, 객실승무원의 경우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여객 수요 상황에 따라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직원연대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대한한공이 객실승무원 1인당 담당 승객수를 줄인다는 내용을 공지했다고 하는데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식사를 그릇에 올려 서비스하는 것을 ‘디쉬업(Dish Up)’이라고 하는데, 이 서비스를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2명의 인원을 충원해 제공했다”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앞서 인원을 모두 줄이고 이후 서비스를 재개하며 한명만 다시 충원하며 ‘인원을 추가했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주장하고 있는 승객 50명당 1명의 승무원의 규정은 국내선에서 승무원이 아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때 통용되는 말이다”라며 “국내선과 국제선 그리고 서비스 제공의 유무에 따라 차별을 둬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내 승무원들은 기내식 서비스뿐만 아니라 면세품 판매 등 다른 업무를 함께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는 7월부터 모든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디쉬업’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하니 현장에서 비행을 하는 승무원들의 어려운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대한항공은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기업임에도 승객식사 1인분 당 3~4개씩의 호일박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환경보호와도 동떨어진 모습일 뿐만 아니라 오직 고객 눈에만 좋게 보이는 고급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적정 객실 승무 인력 배정과 근무 인원 감축 복원 외에도 △승무원피로 위험 관리 시스템 신속 도입△중대재해처벌법 모면을 위한 형식적인 회피 방안이 아닌 실제 죽지 않고 일할 노동자 권리가 지켜질 대책수립△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직업성 암 관련 산재 인정 사례와 실태를 제대로 조사해 해결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백세시대]와의 통화에서 “(객실 승무원 감축은) 코로나19 상황이 터지고 나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 기존 서비스 절차를 간소화하는 업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서비스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극단적인 예시 같다”며 “현재 안전 기준에 전혀 위배되는 상황도 아니고 앞서 이야기처럼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다 보니 예약 승객에 따라 탑승인원이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승무원 피로도 위험 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는 일단 국내 항공법에 의거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의무 규정 사항이 아닌 것을 유럽 연합의 기준을 갖다가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대한항공은 승무원의 안전과 건강에 해악이 갈 정도로 근무하게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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