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폭염서 구하기’… 지자체 다양한 대책들
‘어르신 폭염서 구하기’… 지자체 다양한 대책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7.11 09:14
  • 호수 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에는 캠핑장서, 밤에는 호텔서 더위 피해요”
올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이 어르신을 비롯한 주민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가 산책길에 설치한 생수냉장고를 이용하는 어르신의 모습.
올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이 어르신을 비롯한 주민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가 산책길에 설치한 생수냉장고를 이용하는 어르신의 모습.

서울 구로구‧노원구 등, 지역 숙박업소와 손잡고 야간 무더위쉼터 운영

서초구는 공원에 생수냉장고 비치… 스마트 그늘막‧양산대여소도 등장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숙박시설 야간쉼터, 캠핑형 야외쉼터, 그리고 거리에 비치된 생수냉장고까지. 최근 지자체들이 지역 특색을 반영한 폭염 대책을 시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행‧경로당 등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소극적으로 온열질환에 대비했던 것에서 나아가 어르신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서울 구로구는 저소득 어르신을 위해 오는 9월 30일까지 무더위 안전숙소를 운영한다. ‘무더위 안전숙소’는 관내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야간쉼터다.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주거 취약계층 어르신들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에어컨 등을 갖춘 숙박시설을 무더위 안전숙소로 활용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구로구는 관내 소재 코코모호텔(구로5동), 코업시티호텔(오류1동) 등 2곳과 협약을 맺고 총 50객실을 확보했다. 폭염특보 발효 시 1박 2일이나 2박 3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등본에 함께 등재된 가족 1명도 한 객실에 같이 머무를 수 있다. 숙박은 평일에 가능하며 이용 시간은 오후 3시(입실)부터 오전 11시(퇴실)까지다. 신청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구로구 관계자는 “야간 쉼터 운영을 통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올해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전국에서 최초로 야간 무더위쉼터를 운영했던 서울 노원구는 쉼터에 이어 ‘힐링냉장고’를 설치하며 주민들 건강 챙기기에 나선다. 노원구는 지난해 하천변, 산책로, 임시선별검사소 등 19개소에서 42일간 힐링냉장고를 운영해 약 263만병의 생수를 공급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월, 8월 두 달간 불암산 나비정원, 불빛정원, 영축산 순환산책로, 경춘선 숲길을 비롯한 산책로 7곳과 중랑천, 당현천, 우이천, 묵동천의 주요 지점 9개소 등 16곳에 힐링냉장고를 설치해 어르신을 비롯한 구민들의 더위 사냥에 나선다. 

서울 서초구에서 운영하는 캠핑형 야외 무더위쉼터.
서울 서초구에서 운영하는 캠핑형 야외 무더위쉼터.

서울 서초구는 캠핑형 야위 무더위쉼터와 함께 서리쿨 냉장고를 운영한다. 야외 무더위쉼터는 지난해 첫 운영하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양재천 근린공원을 포함해 길마중길공원, 반포근린공원, 신동근린공원 등 총 6곳에서 7월 중순부터 운영된다. 

알록달록한 인디언 텐트 모양의 그늘막과 캠핑의자, 아이스 방석, 박스테이블 등 마치 시원한 캠핑장에 온 느낌이 들도록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쉼터 내에는 새롭게 ‘서리쿨 냉장고’를 설치, 개소별로 시원한 생수를 매일 400개씩 제공할 예정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여름철 무더위로부터 어르신 등 주민들이 시원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꼼꼼한 생활밀착형 폭염대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무더위와 전쟁을 위해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 경북 안동시는 여름 무더위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송현오거리 등 8개소에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했다.

스마트 그늘막은 사물인터넷(loT)과 태양광 기술을 접목, 날씨에 따라 스스로 펴고 접기 때문에 별도의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갑작스러운 기상 상황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고장 우려가 적으며 태양광 패널을 통해 자체적으로 전력도 수급할 수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에 주로 설치해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다.

제주 서귀포시는 양산대여소 19곳을 설치, 양산 400개를 비치했다. 양산을 쓸 경우 직사광선과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고, 체감온도를 약 10도 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어 열사병 등의 폭염피해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양산을 희망하는 시민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 시민들의 쾌적하고, 건강한 여름나기 환경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