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두 번째 낙마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두 번째 낙마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7.11 09:35
  • 호수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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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후보자 자진사퇴… 연금개혁 등 업무 차질 우려

[백세시대=조종도기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7월 4일 또다시 자진사퇴하면서 복지부 수장의 공백사태는 기약 없이 길어지게 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복지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명된 지 39일만이다.

김 후보자는 지명 이후 자신과 가족의 사생활을 둘러싸고 불거진 의혹과 비판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해 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5월 10일) 이후, 전 정부에서 임명된 권덕철 전 장관이 5월 17일 사표를 제출한 뒤 세 달째 장관 없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정권 초기를 보내고 있다.

장관 후보자가 2번 연속 ‘사전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해 스스로 물러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23일 자진해서 사퇴한 정호영 전 후보자가 청문회 도입 후 복지부 장관 후보자 신분으로 낙마한 첫 사례였는데, 정 전 후보자에 이어 지명된 김 후보자도 같은 길을 가게 된 것이다.

김승희 후보자에게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정치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선 ‘결정타가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을 시사하며 그를 수사 의뢰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 가장 큰 부분은 김 후보자가 의원 시절에 사용하던 업무용 렌터카를 정치자금으로 매입해 개인용으로 돌렸다는 의혹이다. 남편 차량 보험료에도 정치자금이 쓰였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들의 연속 낙마에 따라, 우리나라 예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보건복지 업무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잦아들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고, 윤석열 정부가 내년 말까지 연금개혁안을 내놓기로 했으나 복지부 수장의 부재로 인해 기본계획 추진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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