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9] 정리는 안 하는 것이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9] 정리는 안 하는 것이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2.07.11 10:38
  • 호수 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정리를 못하는 사람은 사실 없다. 하지만 정리를 안 하는 사람은 많다. 앞서 얘기한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정리를 안 하는 사람들은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공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부할 공간이 있지만 제대로 공부를 못하고, 요리를 할 공간이 있지만 제대로 요리를 하지 못하고, 일을 할 공간이 있지만 자기가 가진 100%를 발휘해서 일을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공간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정리를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거나 아니면 정리를 너무 하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리=대청소’라는 생각이 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정리 그까짓 거’라는 마음 때문에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빼앗긴 공간을 찾아오기 위해서는 물건과의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투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 공간을 정리하고 사용하기 좋도록 만드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충분히 즐겁고 보람된 일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효율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유능감도 덤으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과부하 걸린 공간, 기능 발휘 못해

기기나 장치가 다룰 수 있는 정상치를 넘는 것을 과부하라고 한다. 과부하가 되면 과열이 되고 고장이 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의 몸으로 치면 체중이 정상 체중을 넘어서 비만이나 고도 비만에 이른 것으로 빗댈 수 있을 것이다.

살이 지나치게 쪄서 비만이 되거나 고도 비만에 이르면 보기에도 부담스럽지만 더 큰 문제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관절에 무리가 오고 장기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비만인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간 역시 과부하가 걸리면 보기에 안 좋은 것은 물론이고 공간이 해야 할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여성들은 외출할 때 옷장 문을 열면서 이렇게 말한다. “도대체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 이 말을 들은 남자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분명히 옷장 안에는 옷이 가득히 차 더 이상 들어갈 틈조차도 없는데 그 많은 옷들을 보고 왜 입을 옷이 없다고 하는 것인지 말이다.

옷이 많다는 것은 어느 것을 입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입을 것이 없다고 치부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물건의 종류나 양이 적을 때보다 많을 때 더 쉽게 고를 수 있을 것 같지만 가득 찬 옷장에서 입을 옷을 고르기 힘든 것을 보면 꼭 그렇다고 볼 수만도 없는 것 같다.

공간에 과부하가 걸렸는지 아닌지를 체크해 보려면 위표의 5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번 던져보자. 만약 5가지 질문 중 3가지 이상에 ‘아니요’라는 답을 하게 됐다면 그 공간은 과부하가 걸린 공간이라 볼 수 있다. 무엇인가 문제가 있고, 공간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사람도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