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 ‘실버트롯 경연’ 원주서 본선… 개성 넘친 축제로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 ‘실버트롯 경연’ 원주서 본선… 개성 넘친 축제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7.11 11:21
  • 호수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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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강원도 경로당 실버트롯 경연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열창하고 있는 최우수상 수상자 김경수 어르신.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강원도 경로당 실버트롯 경연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열창하고 있는 최우수상 수상자 김경수 어르신. 사진=강원연합회, 속초시지회

속초 금호동경로당 김경수 회원, ‘터미널’ 열창 최우수상

이건실 연합회장 “활력과 행복 충전하는 계기 되기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고속버스 차창 너머 외로운 소녀 울고 있네. 가지 말라고 곁에 있어 달라고 애원하며 흐느끼네.”

지난 7월 6일 강원 원주문화원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 강원 속초시 금호동경로당 회원인 김경수(76) 어르신이 올라 윤수일의 ‘터미널’을 열창했다. 가요봉사단으로 활동할 정도로 노래에 조예가 깊고 애정이 많은 김 어르신은 평소 애창곡이었던 터미널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결국 경쟁자들을 압도한 그는 제1회 강원도 경로당 실버트롯 경연대회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김 어르신은 “20대 시절부터 노래를 부르면 항상 행복했다”면서 “앞으로도 노래 봉사를 이어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즐거운 마음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6월 14일 춘천권역 예선으로 시작된 ‘제1회 강원도 경로당 실버트롯 경연대회’가 본선 무대를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7월 6일 원주문화원에서 열린 본선은 이건실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장을 비롯해 유종우 수석부회장 겸 원주시지회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최병준 엠베이스 대표, 전금순 강원도여성단체협의회장, 김석동 강원도경로장애인과장 그리고 본선 진출자 및 응원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건실 강원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답답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한 대회”라며 “강원지역 경로당 회원들의 자긍심도 덩달아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권을 비롯 4개 권역별 예선 결과 다양한 분야 출신의 20명의 어르신들이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군악대 경력을 가진 84세 최고령 출전자 이희명(강릉) 어르신, 각설이 분장으로 예선무대에서 눈길을 끌었던 이규송(철원) 어르신, 교장 출신 박광춘(원주) 어르신, 시낭송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덕영 어르신 등이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해 예선을 통과했다. 특히 이희명 어르신은 약한 청각으로 인해 노래 연습이 어려워지자 보청기까지 맞추며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줘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각 지역 응원단들의 열띤 응원 모습. 	사진=강원연합회, 속초시지회
열띤 응원하는 각 지역 응원단과 지회장들. 사진=강원연합회, 속초시지회

경로당의 수장인 회장도 5명이나 본선에 올랐다. 지역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성납실 원주 정산3리경로당 회장을 비롯해, 드럼과 색소폰 연주에도 능한 박지식 속초 청고경로당 회장, 통기타로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끈 김석 양구 상2리경로당 회장 등이 최우수상 도전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경연 순서는 공정성을 위해 추첨으로 정했다. 이건실 회장이 순서를 추첨하는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본선 무대는 홍천 출신이자 ‘백세인생’으로 큰 사랑을 받은 가수 이애란의 축하공연, 정선 출신 탤런트 황범식의 만담 무대, 각 지역 대표 가수를 지지하는 응원단의 신명나는 응원이 더해지면서 축제처럼 펼쳐졌다. 

치열한 각축 결과 김경수 어르신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어르신은 1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노인회 주최 각종 행사에 초청돼 아마추어 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우수상은 예선전 최고스타였던 이규송 어르신과 이길선(양양) 어르신이 수상했다. 장려상에는 오금자(강릉), 성납실, 이해창(양구) 어르신에게 돌아갔다. 우수상과 장려상 수상자에게도 각각 상금 50만원과 30만원의 상품권이 수여되고 역시 노인회 행사 공연 자격이 주어진다. 입상자 외 본선 참가자 전원에게는 5만원이 전달됐다.

이건실 회장은 “오늘 대회가 일상생활의 활력을 찾고 행복을 충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경로당 역시 코로나 이전보다 더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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