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5] 급성 뇌경색과 골든타임
[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5] 급성 뇌경색과 골든타임
  • 건국대병원
  • 승인 2022.07.18 11:39
  • 호수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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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뇌경색은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혈관이 막히는 이유는 혈전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맥경화가 심한 혈관이나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뇌로 향하는 혈관으로 흘러가다가 중간에 걸리면 혈액의 흐름을 완전히 막는다.

혈액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면 뇌세포는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죽게 되고, 막혔던 혈관을 뚫어 혈액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하지만 뇌에는 아주 많은 수의 혈관이 있고 각각의 혈관이 담당하는 부위가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액이 차단된 부위의 중심에 있는 뇌세포가 죽더라도 주변부에 있는 뇌세포는 근처 혈관의 도움을 받아 몇 시간 동안 죽지 않고 버티기도 한다.

이러한 뇌세포는 막힌 혈관을 뚫어 혈액 공급이 원활히 재개되면 본래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기 때문에 급성뇌경색 치료의 목표는 이런 상태의 뇌세포를 살려 최대한 뇌 기능을 보전하는 것이다. 

TV 건강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면 급성 뇌경색은 3시간이 골든타임이니 그 시간 안에 치료를 받으라고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골든타임의 의미를 증상이 시작되고 3시간 이내에 병원에 오면 모든 환자가 다 회복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치료 후 통계를 내어 보니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혈관 재관류에 성공한 환자들의 평균적인 치료 결과가 3시간 이후에 치료받은 환자들보다 더 좋았다는 것이지, 3시간 이내면 다 결과가 좋고 이후면 다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마다 혈관의 분포와 순환이 다르기 때문에 주변 혈관의 도움으로 뇌가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병원에 일찍 후송돼 30분 안에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 주었는데도 이미 뇌 조직이 광범위하게 죽어 있고 오히려 뇌출혈의 합병증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런저런 사정으로 치료가 지연돼 몇 시간 만에 열어 주었는데도 많은 뇌 조직의 기능이 회복되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급성 뇌경색을 일으키는 혈전은 단단한 동맥경화성 협착과 달리 대개 부드러운 젤리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약으로 혈전을 녹이려는 시도를 많이 하다가 합병증으로 뇌출혈이 많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좋은 기구들이 많이 개발돼 약을 쓰지 않고도 혈전 덩어리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죽은 뇌세포가 많은 부위에 피가 다시 통하게 되면 뇌출혈이 발생해서 그냥 두었을 때보다도 훨씬 나쁜 상황으로 악화된다. 죽은 뇌세포의 양과 범위는 막힌 시각으로부터 경과한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 시점에서 시간이 얼마나 경과했는지에 따라 치료 목표와 결과가 달라진다.

혈관이 막힌 초기에는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해 혈관을 다시 열어주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런 시기가 지난 이후에는 뇌부종이나 뇌출혈에 의해 뇌압이 증가해 뇌 손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거나 생명이 위협을 받는 상황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시간을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의 환자 상태, CT나 MRI에서 보이는 뇌 손상의 정도와 범위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은 건국 시리즈1 ‘end가 아닌 AND’(건국대학교병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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