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 영월군지회 소속 쌍용중앙자원봉사단 “시멘트공장 앞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펼쳐”
대한노인회 강원 영월군지회 소속 쌍용중앙자원봉사단 “시멘트공장 앞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펼쳐”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7.18 14:27
  • 호수 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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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강원 영월군지회 소속의 쌍용중앙자원봉사단원들이 시내버스 승강장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강원 영월군지회 소속의 쌍용중앙자원봉사단원들이 시내버스 승강장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15개 시내버스 승강장 청소·방역, 학교·공원 환경정화 등

그라운드골프팀원들이 4년 전 결성…4인 1조로 매일 봉사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운동만 할 게 아니라 봉사도 같이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기만(75) 쌍용중앙자원봉사단장에게 봉사단 결성 배경을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 봉사단은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쌍용리의 그라운드골프팀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엄 단장의 이 말 속에는 봉사에 관심 두지 않고 운동만 한다면 이웃으로부터 나이 들어서까지 자기 건강만 챙기는 사람들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봉사단은 대한노인회 강원 영월군지회 소속으로 지난 2018년 7월에 창단했다. 영월군지회의 권유로 대한노인회 봉사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로는 훨씬 이전부터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해 왔다. 

엄 단장은 “그라운드골프를 즐기는 30명 팀원 중에서 20명이 봉사단원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봉사 현장에는 30명 전원이 나간다”며 “봉사단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4인 1조로 나눠 월·화·수·목요일에 마을청소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매달 첫째·셋째 토요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여 마을의 15개 시내버스 승강장 청소와 방역, 초등학교 주변과 소공원 환경정화 등의 봉사를 펼치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는 독거노인에게 안부전화 걸기, 노인학대 신고 및 예방 캠페인도 겸하고 있다.

봉사단의 고기태 부단장(75)은 “마을 초입에 국내 최대 시멘트공장 중 하나인 쌍용양회 영월공장이 있어 수시로 대형트럭이 드나들고 인도가 없는 곳이 많다”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 및 거리 캠페인도 한다”고 말했다.

이 시멘트공장은 분진 등 공해 문제로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장 측은 나름 환경보호와 주민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년 연속 환경부 주관 '환경관리 모범사업장'으로 선정됐고, 의료지원 봉사활동, 연탄 전달, 복지시설 건립 등의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쌍용리의 한 주민은 “쌍용양회 측에서 장학금을 비롯 주민협의회에 지역활성화사업 자금(3~4억원)을 지원해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봉사단 결성 과정에 흥미로운 점도 있다. 늘 해오던 봉사인지라 특별히 대한노인회에 소속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봉사단 결성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엄 단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생각은 스스로 늘 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우리 말고 차라리 다른 팀을 만들어 봉사단 활동비(30만원)를 지원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자비들 들여 장갑, 집게 등 청소용품을 구입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를 하고난 뒤부턴 팀의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고 부단장은 “봉사를 하고 돌아온 날은 회원 간에 친밀감을 더 가깝게 느낀다”며 “주위에서 칭찬도 듣고 스스로 자부심도 갖게 하는 봉사활동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엄기원 영월군지회장은 “매일 마을을 깨끗이 청소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데도 쌍용중앙자원봉사단 어르신들은 힘들어 하거나 생색내지 않고 수년째 봉사를 이어오는 점이 존경스럽다”며 “노인회 위상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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