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금요칼럼] 갓 칠십, 행복한국을 꿈꾼다 / 서상목
[백세시대 금요칼럼] 갓 칠십, 행복한국을 꿈꾼다 / 서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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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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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목 국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서상목 국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역사가

우리나라 근대 사회복지의 역사

1952년 이래 정부‧민간 가교 역할

초고령사회, 민간 부문 역할 커져

나눔문화 확산 등에 앞장설 것

우리나라 민간 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금년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1952년 한국전쟁 중 부산에서 사회복지시설연합회 형태로 출범했다. 

전쟁으로 고아와 미망인이 속출하자 많은 민간 독지가들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해 운영했는데, 이런 기관들의 연합체가 바로 지금의 한국사회복지협의회다. 당시 우리 정부는 전쟁을 수행할 능력조차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회복지는 민간의 몫이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을 선도한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1차 산업혁명의 진원지인 영국에서 도시 빈곤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하자,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 앞장서 우애방문단을 조직했고, 이들의 연합체가 바로 1869년 창립된 자선조직협회(COS: Charity Organization Society)다. 

COS는 세계적으로 현대 사회복지 활동의 효시이자 최초의 사회복지협의회 조직으로 사회복지정책사는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쟁은 사회복지 수요의 폭증을 유발했고, 이에 대한 대처 역시 영국과 같이 정부보다는 민간부문이 먼저 나서게 됐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우리나라 복지 발전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왔기에, 사회복지협의회의 역사가 곧 우리나라 근대 사회복지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발족 이후 사회복지시설연합회 역할을 지속적으로 맡아오다, 1983년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으로 법정 단체가 되어 민간 사회복지 활동을 조정하고, 정부와 민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등 민간 사회복지 대표기관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또한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1972년 사회복지 공동모금사업을 시작으로 1978년 사회봉사안내소 개설, 1998년 푸드뱅크 사업 개시, 2005년 사회복지연구원 및 2007년 사회공헌정보센터 설치, 2015년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 출범, 2019년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실시 등을 통해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선도기관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원봉사, 푸드뱅크, 멘토링, 기업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정부 위탁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나눔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각종 나눔행사를 개최하는 등 나눔문화 활성화 및 확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한국 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임무를 맡아 한국의 복지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2020년 11월 국제사회복지협의회(ICSW) 회장국으로 선출되어 국제적 복지 의제 설정 과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창립 100주년이 될 2050년 즈음 우리나라 경제·사회적 여건의 가장 큰 특징은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20년 15.7%에서 2050년에는 39.8%로 급증함으로써 초고령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의료비, 연금 등 복지지출의 급격한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복지사업의 효율성 증대와 더불어 민간복지 기능의 확대는 복지정책 전환의 새로운 방향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 책임이 강조되는 ‘서구형 복지국가’에서 기업과 시민사회 등 민간 부문의 역할이 중요한 ‘모두 함께 만들고 누리는 복지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경제·사회적 여건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다음 5대 과제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선도적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 첫째, 지역복지공동체 구축이다. 공동체는 정부, 기업과 함께 사회를 지탱하는 3대 기둥 중 하나이지만, 다른 둘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보강해야 한다. 

둘째, 사회혁신 생태계 조성이다. 사회복지는 산업혁명 과정에서 야기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혁신적 수단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복지재정난이 예상되는 요즘 상황에서 사회혁신은 사회복지 분야의 핵심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셋째, 사회복지에 보건, 경제·경영, 그리고 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복지’ 구현이다. 복지재정의 위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복지 부문의 효율성 증가는 필수 핵심과제로 부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나눔사업 활성화와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행복한국’ 생태계 조성이다. ‘UN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나친 물질주의적 가치관 팽배로 행복도가 선진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행복한국’을 위한 분위기 띄우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국내외에서 사회복지 패러다임 설정자 역할 수행이다. 협의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회안전망 청사진 마련에 기여하고, ICSW 회장국 자격으로 ‘K-스마트복지’ 모델을 국제사회에 전파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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