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6] 천천히 찾아와 일상 파괴하는 ‘파킨슨병’
[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6] 천천히 찾아와 일상 파괴하는 ‘파킨슨병’
  • 건국대병원
  • 승인 2022.08.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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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1817년 질환을 처음 보고한 의사 제임스 파킨스(James Parkinson)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돼 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5년 약 10만명에서 2019년 12만5000명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도파민은 몸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다듬어 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다. 따라서 도파민이 부족한 파킨슨병 환자들은 주로 운동기능과 관련된 증상을 호소한다. 안정 상태에서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경직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구부정한 자세로 종종 걷는 특징적인 걸음걸이가 나타난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60세 이후 발생률이 점차 증가한다. 가족력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4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가족력이나 뚜렷한 유전자 이상 없이 발생한다.

파킨슨병의 주된 치료는 약물이다. 약물치료는 질환을 완치하거나 진행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환자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의와 함께 약물의 종류부터 복용량까지 환자 본인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약들이 그렇듯 약물을 복용하다 보면 약제에 내성이 생기게 되어 효과가 줄게 된다. 다른 약물 내성과는 달리 약효가 주는 것뿐 아니라 약물로 인해 체내에 도파민이 너무 과해지면 파킨슨병과 반대로 의도치 않게 움직임이 과하게 발생하는 이상 운동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원래 증상인 서동, 강직보다도 더 불편해하는 증상이다.

약물복용 초반에는 약효가 장시간 유지되지만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약물 효과가 빨리 감소하게 된다. 이때 약물 농도를 올리면 이상 운동증이 심해지고 농도를 줄이면 본래의 증상들이 심해져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 치료인 뇌심부 자극술은 뇌 안쪽 깊은 곳에서 몸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작은 핵에 가느다란 전극을 삽입해 뇌에 직접적으로 전기자극을 주는 수술법이다. 대개 양쪽 이마 뒤쪽으로 3~4cm 정도의 절개를 한 뒤 가느다란 미세전극을 삽입하면서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듣게 된다. 가장 적합한 신호가 발생하는 위치에 1mm 정도 굵기의 영구 전극을 삽입한 후 가슴 부위 자극 발생기(배터리)를 삽입해 연결하는 식이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 조절뿐 아니라 약물의 복용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효과가 적을 경우 수술 후 자극 방향 및 강도를 조절해 증상을 추가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자극 강도에 따라 저림이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자극조절로 해소된다.

이처럼 파킨슨병은 대개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면 일반적인 사회활동은 문제없이 가능하다. 일상에서 동작이 느려지거나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얼굴이 무표정해지는 등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약물과 수술 이외에도 지속적인 운동 또한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혼자 운동하기 어려운 환자들은 재활치료를 통해서라도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

<출처: 건강은 건국 시리즈1 ‘end가 아닌 AND’(건국대학교병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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