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 소속 냇강마을봉사단 “70 넘어 하는 봉사는 마음과 마음의 소통”
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 소속 냇강마을봉사단 “70 넘어 하는 봉사는 마음과 마음의 소통”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8.01 15:07
  • 호수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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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지회 소속의 냇강마을봉사단원들이 독거노인 텃밭 일손돕기 봉사를 하고 있다.
인제군지회 소속의 냇강마을봉사단원들이 독거노인 텃밭 일손돕기 봉사를 하고 있다.

경로당·냇강 체험장 주변 청소, 농장 일손돕기 등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서 대한노인회장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집 문턱까지 풀이 자랄 정도로 방치된 독거노인 댁을 찾아가 진입로 잡초를 제거하고 방 안팎 청소를 깔끔히 해주었더니 눈물을 보이며 고마워하더라.”

7월 28일, 김석봉 냇강마을봉사단장이 ‘가장 보람을 느꼈던 봉사의 순간’을 묻자 이 같이 대답했다. 이 봉사단은 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지회장 김양준) 소속으로 2020년 6월에 창단했다. 인제군 북면 월학1리경로당 회원 20명(남 5, 여 15)이 단원으로 있으며 대부분 70대 후반이다. 1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월학1리는 공기 맑고 조용한 마을로 경로당 회원이 80명이다.

월학1리경로당 회장이기도 한 김석봉(77) 단장은 “처음 봉사 얘기를 꺼냈을 때 일부는 망설이기도 했지만 활동을 하고난 후에는 봉사단 만들기를 잘했다고 입을 모은다”며 “북에서 발원해 마을을 경유, 소양강으로 흘러가는 냇강에서 봉사단 이름을 따왔다”고 말했다. 

김석봉 단장은 30대에 마을 이장을 맡는 등 일찍부터 사회단체 일원으로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하고, 명절 때는 가족과 왕래가 뜸한 경로당 회원에게 나눔의 선물도 전달해오고 있다.

이 봉사단은 일주일에 두 번 ▷경로당 주변 폐품 수거 ▷황토펜션·블루베리농장 일손지원 ▷월학리 메주공장·냇강 농촌체험장 주변 환경정화 ▷독거노인 텃밭 일손돕기 등의 봉사를 해오고 있다. 

경로당 사무장으로 봉사하는 이춘자 봉사단장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20일에도 게이트볼장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쓰레기 등을 치웠다”며 “봉사를 하고나선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봉사단원 대부분은 여전히 소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으며 일부는 노인일자리에도 참여하고 있다. 경로당 부회장으로 있는 김인순 봉사단원은 “노인일자리가 있는 월·화·목요일을 피해 봉사날짜를 잡는다”며 “70 이후에 하는 봉사는 신체적노동의 차원을 넘어 마음과 마음의 소통이란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석봉 단장은 “앞으로 월 2회 봉사로 만족하지 않고 기회가 닿는데로 봉사 횟수를 늘리겠다”며 “인제군 축제의 하나인 냇강뗏목체험 등 냇강마을을 전국에 알리는 홍보 일에도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김양준 인제군지회장은 “냇강마을봉사단 어르신들은 남다른 수고와 희생의 공을 인정받아 2021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봉사활동으로 노인회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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