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고전의 향기 [177] 환난이 배움의 기회이다
마음을 여는 고전의 향기 [177] 환난이 배움의 기회이다
  • 남지만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 승인 2022.08.08 10:17
  • 호수 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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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이 배움의 기회이다

사람이 환난에 처하고 사변을 만남은 

바로 배움을 진전시키는 큰 기회이다. 

보통사람은 상황에 흔들려 허둥대고 상심하여 

그 본심을 잃지 않는 자가 드물다.

人之處患難遇事變 (인지처환난우사변),

正是進學之一大幾 (정시진학지일대기).

常人則便被物動 (상인즉변피물동), 

劻勷隕穫 (광양운확), 

其不失本心者鮮矣 (기불실본심자선의).

- 박세채(朴世采, 1631~1695) 『남계집(南溪集)』 54권 「수필록(隨筆錄)」 갑인년(1674)조


조선후기 문신이자 학자인 박세채는 갑인예송(1674)에 패하여 사판(仕版, 관료 명부)에서 삭제되는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는 나중에 신분이 회복되었고 조정에 나아가 대동법의 확대 실시와 탕평을 주장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세상살이가 좋은 일만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어려움이 겹겹이 가로막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에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타고난 본심을 지켜 자신을 갈고 닦아 진일보 하는 기회로 삼아야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의 위기가 지나가나 했더니 경제위기가 들이닥치고, 이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질서가 크게 변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올라버린 물가로 느끼고 있습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자유무역을 기조로 하는 세계화의 흐름이 30년 지속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이전에는 냉전의 흐름 속에서 ‘산업화’를 이루었다면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민주화’를 성숙시키고 ‘선진화’를 이루었습니다. 

이제는 세계화의 흐름이 질병과 전쟁으로 다른 흐름으로 바뀌어 가는 듯합니다. 이 변화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지만 우리 시민들과 우리나라가 평화와 복지로 크게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남지만 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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