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7] 비강내시경으로 제거 가능한 ‘뇌하수체 종양’
[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7] 비강내시경으로 제거 가능한 ‘뇌하수체 종양’
  • 건국대병원
  • 승인 2022.08.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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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극중 간담췌외과 소속 송수빈 간호사의딸이 주변 시야가 좁다며 신경외과를 찾고, 뇌하수체 종양 진단을 받는다. 여기서 신경외과 채송화 교수는 초경을 하지 않는 것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뇌하수체는 두 눈 사이에서 뒤쪽으로 6~7cm, 뇌의 정중앙 아랫부분에 위치하는 직경 약 1.5cm 크기의 부위다. 이 뇌하수체 바로 위쪽에는 시신경교차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시신경교차 부분이 눌리면서 시력과 시야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뇌하수체는 유방, 난소, 고환, 부신피질 등에서 만들어지는 10여 가지가 넘는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 따라서 종양이 월경과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극중 중학생인 송간호사의 딸이 초경을 시작하지 않은 데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뇌하수체 종양은 일차성 뇌종양(폐암 등 타 장기에서 생기는 암의 전이를 제외한 뇌종양) 중 3번째로 발생 빈도가 높다. 이는 일차성 뇌종양의 1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종양이다. 뇌하수체 종양은 환자에 따라 완치가 가능하며, 병리학적으로 악성은 매우 드문 게 특징이다.

뇌하수체 종양은 조직학적 종류에 따라 특정 호르몬의 과다를 유발할 수 있다. ‘유즙분비호르몬 분비 뇌하수체 종양’, ‘성장호르몬 분비 뇌하수체 종양’, ‘쿠싱병’ 등이 대표적이다.

유즙분비호르몬 과다 시 여성의 경우 불규칙월경 또는 무월경이 흔하고 유즙분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여성형 유방 형성, 발기부전 및 불임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성장호르몬 과다 시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래턱이 튀어나오며 커지고 얼굴과 손과 발이 굵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고혈압과 당뇨가 나타날 수 있다.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심근비대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쿠싱병의 경우 체내에 스테로이드호르몬이 증가해 발생하는데 얼굴이 둥글게 변하고 복부 비만이 발생한다. 

비기능성 뇌하수체 종양은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은 세포들이 종양이 돼, 호르몬 과다분비 증상보다 종양에 의해 뇌하수체나 시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로, 양쪽 가측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나 종양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다르다.

치료는 종양의 종류별로 다르다. 비기능성 종양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거나 크기가 커지면 수술로 치료한다. 감마나이프 등의 방사선 수술로 어느 정도 조절은 가능하지만 치료 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몬 분비 종양 중 ‘유즙분비호르몬 생성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약 75%의 환자가 약물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약물치료의 안정성이 화보되어 있지 않고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라 종양이 커지는 경우가 있어, 가임기 여성의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성장호르몬 분비 뇌하수체 종양이나 쿠싱병은 수술적 제거가 일차 치료법이다. 수술 후 호르몬 수치가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하는데, 75~79%가 수술 후 호르몬 분비가 정상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비기능성뇌하수체 종양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제거 후 약 85%에서 시력, 시야 장애가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하수체 종양 수술은 종양의 크기나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른데, 이전에는 머리를 열고 하는 개두술과 현미경으로 코를 통해 수술하는 방법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대부분 내시경을 코로 삽입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내시경 경접형동 접근법은 양쪽 콧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사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안면과 머리의 외부 상처가 없고 회복기간이 대체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 건강은 건국 시리즈1 ‘end가 아닌 AND’(건국대학교병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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