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발바닥이 찌릿찌릿한 ‘족저근막염’의 증상과 치료
걷기만 해도 발바닥이 찌릿찌릿한 ‘족저근막염’의 증상과 치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8.16 14:05
  • 호수 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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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등산·조깅, 과체중 등이 원인… 샌들·슬리퍼는 발병 위험 높여

아침 첫 발 내딛을 때 심한 통증… 밑창 쿠션이 좋은 운동화 착용해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등산, 여행, 운동 등 외부활동이 많아지는 시기가 되면 걷기만 해도 발바닥이나 발꿈치에 찌릿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는 ‘족저근막염’ 환자들이 많아진다. 

특히 여름 장마철이나 휴가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바닥이 얇은 슬리퍼, 굽 높은 샌들, 쿠션 없는 레인부츠 등 발 건강을 위협하는 신발을 오래 신고, 휴가철을 맞아 급작스럽게 더 많이 활동하다 보니 발에 무리가 가서다.

족저근막은 발 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발바닥에 스프링 역할을 하여 충격을 흡수하고 발 모양을 유지, 걸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근막의 손상을 초래하게 되고, 반복적인 미세 손상으로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윤한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반복적인 미세 외상에 의한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으로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걷기를 오래 한 경우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의 원인

아치가 낮은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요족변형 등 구조적 이상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여기에는 △등산, 조깅, 에어로빅 등 갑자기 운동량이 증가한 경우 △과체중으로 인한 족저부의 과도한 부하 △근력저하로 근막에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경우 △점프 등과 같은 갑작스러운 족저부의 외상 △딱딱한 바닥의 신발이나 굽이 높은 하이힐 등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이 있다.

특히 당뇨, 관절염 환자에서 이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발의 지방층이 얇아지면서 충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40~50대 중년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족저근막염의 증상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발바닥에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통증은 주로 발꿈치 안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불어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진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의자에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났을 때 등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윤한국 교수는 “잠을 자거나 앉아 있으면 족저근막에 수축이 일어나고, 발을 디디면 수축된 족저근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증세가 유발되는 것”이라며 “증세가 오래되거나 진행되면 좀 더 넓은 부위에 통증이 생기며 오래 걷거나 걸은 후에도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의 치료

족저근막염은 특징적인 발바닥의 통증과 근막의 부착 부위에 압통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이때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염증이 생긴 근막이 정상보다 심하게 부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위와 같은 전형적인 족저근막염의 양상이 아니거나 적절한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CT, MRI, 근전도 검사 등을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통증의 원인이 되는 운동을 삼가고, 뒷굽이 적당하고 안창이 부드러운 신발 또는 밑창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전에는 종아리 및 다리를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운동 후에는 휴식을 통해 근막의 피로를 막아야 한다.

윤 교수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3~6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이 소요될 정도로 쉽게 완치되지 않고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의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발꿈치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본적으로 발꿈치에 실리콘 재질의 패드를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소염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해야 한다. 통증이 아주 심할 경우에는 족저근막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기도 한다.

최근엔 심한 만성 족저근막염을 치료하기 위해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체외충격파는 통증 부위에 고강도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율신경세포를 자극, 통증을 줄이고 세포의 활성화를 도와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키는 치료이다.

절개가 필요한 수술과 달리 10~15분 만에 치료가 끝나 시간적인 부담이 없으며, 통증 정도에 따라 충격파의 횟수와 강도를 조정할 수 있어 맞춤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약 6개월~1년 정도의 기간 동안 모든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족저근막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윤 교수는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천천히 좋아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장기간 방치 시 일상생활의 불편 초래는 물론 보행에 영향을 주어 무릎, 고관절, 허리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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