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침수구간 만나면 멈추지 말고 저속 통과해야
운전 중 침수구간 만나면 멈추지 말고 저속 통과해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8.22 09:15
  • 호수 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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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태풍 시 대응 요령
최근 내린 기록적 폭우로 인해 이에 대한 대응 요령 숙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8일 서울 강남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도로에 물이 가득 찬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내린 기록적 폭우로 인해 이에 대한 대응 요령 숙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8일 서울 강남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도로에 물이 가득 찬 모습. 사진=연합뉴스

멈추면 엔진으로 물 들이차… 보행 중 무릎 넘게 차오른 길은 우회

집 주변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안전지대 등 미리 파악해둬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지난 8월 9일 물폭탄이 떨어진 강원도 영월 남면 북쌍교를 건너던 한 차량이 승용차 바퀴가 4분의 3이상 잠길 정도로 강물이 차오르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남성운전자는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놀라 브레이크를 밟았고 이때 엔진에 물이 차면서 차가 완전히 멈춰섰다. 다행히 운전자는 빠져나왔고 2분도 채 되지 않아 차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내려갔다. 이 영상은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고 폭우의 위험성을 널리 알렸다.

이처럼 능숙한 운전자라도 위기 상황 대처 요령을 알지 못하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앞으로 예상되는 태풍과 폭우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았다.

차량 내부에 소형망치 구비

먼저 비가 올 때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저지대 침수 지역을 우회해 높은 지역으로 가야한다. 폭우 상황일 때 어떤 경로로,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게 좋다. 물론 위험할 경우엔 차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수구간을 만났다면 1단이나 2단 기어로 시속 10~20km 정도로 천천히 지나가는 게 좋다. 이때 차량을 세우거나 기어를 바꾸면 엔진 흡입구나 머플러를 통해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춰 침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침수 구간을 무사히 통과한 뒤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시켜 브레이크 라이닝의 습기를 제거해야 브레이크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물이 타이어 절반까지 차오를 경우에는 주행을 멈추고 대피하는 것이 좋다. 차량이 침수됐을 때는 시동을 걸거나 차량 내 다른 기기 등을 조작하지 말고 곧바로 견인해 정비해야 한다. 또 만일 사태에 대비해 자동차 내부에는 유리창을 깰 수 있는 소형 망치를 구비해두는 게 좋다. 유리창을 깰 때는 창의 가운데가 아니라, 창틀에 가까운 모서리 부분을 가격해야 한다. 모서리 부분은 가운데보다 작은 힘으로도 깰 수 있다.

보행 중 폭우를 만났다면 혼탁한 물이 무릎 넘게 차오른 길은 급박한 이유가 없다면 피해야 한다. 평소에 개울을 건너는 것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우선 찔림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시야 확보가 어려워 물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또 홍수 땐 여러 가지 물건이 떠내려온다. 위생 문제뿐만 아니라 위험한 물건이 신체를 해칠 수 있다. 감전의 위험도가 높아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높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게 상책이다. 

특히 맨홀 뚜껑이나 맨홀 주변을 조심해야 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맨홀에서 물이 역류하여 뚜껑이 솟구치는 수가 많다. 자칫하면 뚫린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피해 가는 게 좋다.

또 안전한 집에 있다면 외출을 자제하고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 상황에 대해 미리 파악해야 한다.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공간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면 주변 대피장소를 확인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전에 응급약품, 생수, 손전등 등의 비상용품을 챙기고 TV나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수시로 기상 상황을 확인하여야 한다.

만약 대형 태풍 상륙이 예보됐다면 창문을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 알려진 예방법인 유리창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붙이는 방법은 2차 피해는 대비할 수 있지만 ‘파손 방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손 방지를 위해서는 창문의 모든 잠금장치를 걸어 놓고 창틀에 흔들리는 부분이 없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틀과 창문을 이어주는 실리콘이 노후된 경우 창문 떨림이 심해지면서 유리가 깨지기 때문에 창과 창틀 사이를 테이프로 붙여주면 파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종이를 두껍게 접어 창틀에 고정하는 방법으로도 창틀과 창문 사이에 발생하는 떨림을 줄여 파손 방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신문지를 붙이거나 실내에 커튼을 쳐 놓으면 유리창이 깨졌을 때 파편이 튀는 2차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등은 미리 단단히 고정시킨다. 또한 공사 자재가 넘어질 수 있으니 공사장 근처에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119 신고’ 앱 쓰면 정확한 위치전달 

사고가 발생하거나 위험에 처하게 되면 바로 재난 관련 기관이나 119로 즉시 신고한다. 사전에 ‘112 긴급신고’, ‘119 신고’ 앱을 설치하면 정확한 위치를 발송 할 수 있다. 앱에 접속해 문자 또는 전화 버튼을 누르면 나의 GPS 위치와 와이파이 정보값을 전달해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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