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 수원시 장안구지회 소속 숲향기봉사단 “나무에게서 인격 형성의 교훈 배워요”
대한노인회 경기 수원시 장안구지회 소속 숲향기봉사단 “나무에게서 인격 형성의 교훈 배워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8.22 14:05
  • 호수 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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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기 수원시 장안구지회 소속의 숲향기봉사단원들이 공원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며 자연보호 봉사를 한후 기념촬영 했다.
대한노인회 경기 수원시 장안구지회 소속의 숲향기봉사단원들이 공원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며 자연보호 봉사를 한후 기념촬영 했다.

숲 해설가 과정 수료한 교육·일반직 공무원 출신 20명 결성

팔달산·공원 내방객들에 유인물 배포하며 자연보호 활동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나무는 나 홀로 크지 않고 서로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라고 숲을 이룬다. 사람의 인격 형성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걸 숲에서 배운다.”

대한노인회 경기 수원시 장안구지회(지회장 정관희) 소속의 숲향기봉사단을 이끄는 강문구(82·권선구 대림아파트경로당 회원) 단장의 말이다. 강 단장은 2011년 6월부터 대한노인회 봉사단체 일원으로서 숲의 소중함과 자연보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한편, 인근 공원의 수목 관리 등의 봉사를 해왔다. 

이 봉사단은 70~80대의 교육 및 일반직 공무원 출신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실시한 숲 해설가 교육과정을 수료해 숲 해설가 자격을 취득했다. 

강 단장은 “산림청, 농촌진흥청에서 파견된 강사들로부터 3개월간 숲 생태계 교육을 받고 숲 해설가 수료증을 받았다”며 “코로나 이전까지 매달 2회씩 팔달산, 광교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숲 생태계 보호 홍보 등의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안구 소재의 정자공원, 만석공원, 청개구리공원, 일월호수공원을 방문하는 내방객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손수 제작한 유인물을 나눠주는 자연보호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또, 초등학교, 중학교에 공문을 보내 원하는 학생들을 모아 산으로 인솔해 가 숲이 인간에게 주는 유익함을 비롯해 나무의 종류와 이름, 특징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유인물은 인터넷이나 전문서적을 참고해 제작한 것으로, A4 용지에 ‘공원이나 산에 갈 때 알아보기’, ‘숲으로 떠나는 건강 여행’, ‘나무 이름의 유래를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많은 정보를 담았다. 

‘숲으로 떠나는 건강 여행’ 유인물에는 ▷매일 30분간 숲에서 몸을 움직이는 사람은 노화가 늦춰져 항상 젊게 살 수 있다 ▷피톤치드 향기는 호흡과 피부에 면역력을 높여주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간접 햇빛’은 비타민 D가 가득해 뼈를 보호하고 암 유발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며 우울증, 불면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 등의 내용이 씌어 있다. 

강 단장은 “숲에선 인화성 물질 소지를 금지하고, 병이나 비닐류를 버리지 말아야 하며, 나뭇가지를 꺾지 말아야 한다 같은 유의사항을 알려 준다”며 “특히 공원, 숲에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노인들에겐 배설물을 반드시 수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의 정길웅 부단장은 “한 번 공원에 봉사를 나갈 때마다 서너 명씩 팀을 이뤄 40여장의 유인물을 방문객들에게 전달한다”며 “대부분은 ‘좋은 일을 한다, 수고가 많다’면서 유인물을 받아 그 자리에서 읽어보지만 간혹 귀찮다는 듯이 유인물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숲향기봉사단원들은 “우리는 숲과 공원에서 봉사를 해 자연보호와 함께 건강도 좋아지는 걸 느껴 봉사가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관희 수원시 장안구지회장은 “숲향기봉사단은 숲 해설가 수료증을 소지한 공직자 출신의 어르신들이 모여서 만든 대한노인회 봉사단체”라며 “이분들의 헌신적인 봉사 덕분에 수원의 숲과 공원이 더욱 아름답고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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