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뿌예지는 ‘백내장’… 일상 불편할 땐 수술 받아야
앞이 뿌예지는 ‘백내장’… 일상 불편할 땐 수술 받아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8.29 13:56
  • 호수 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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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언제 해야 좋을까
백내장은 사람의 눈 속에 들어있는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병이다. 사진은 송민경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오른쪽)가 백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백내장은 사람의 눈 속에 들어있는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병이다. 사진은 송민경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오른쪽)가 백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당뇨병, 자외선 노출 등이 원인… 노안과 달리 안경으로 시력교정 안돼 

복시 등 증상 있으면 의사와 상담… 안구건조증 환자, 치료 후 수술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최근 백내장 수술 환자가 늘고 있다. 백내장은 노화와 관련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수술로 완치할 수 있으며 다른 수술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역시 합병증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백내장 수술을 받기에 적당한 시기는 언제인지, 수술 후 부작용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자외선에 잦은 노출은 백내장 유발  

백내장은 노화가 주원인이다. 보통 40세가 지나면 서서히 수정체 혼탁이 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수술 환자 중 여성이 26만190명, 남성이 19만3878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았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폐경기 여성에서 백내장의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 에스트로겐 감소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외에도 근시, 당뇨병, 일광 노출, 흡연, 스테로이드 복용 등이 백내장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 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가 수정체부종과 혼탁을 유발해서다. 자외선도 백내장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인데, 광(光) 자극으로 수정체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실제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실외에서 일광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직업일수록 백내장 유병률이 높았다.  

◇노안 증상과 비슷해 오해하기도

백내장은 눈 속에 들어있는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병이다.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흐린 유리창을 통해 외부를 바라보듯 사물을 정확히 볼 수 없게 된다. 

즉, 시야가 흐리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시력 감퇴가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난다. 

노안과 백내장 증상이 비슷해 오해하는 환자도 많다. 보통 노안은 가까운 물체의 초점이 안 잡힌다. 반면, 백내장은 가까운 물체뿐만 아니라 먼 사물도 보이지 않고,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추가된다.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졌기 때문이다. 

노안은 수정체 기능이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돋보기를 착용하면 시력이 교정되지만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다.

◇생활에 불편 느끼면 백내장 수술해야

백내장 완치를 위해선 수술을 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약물로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안약이나 알약 처방은 항산화 효과를 가진 약물로, 혼탁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언제 수술을 받아야 할까? 대부분의 백내장 수술은 응급은 아니다. 하지만 백내장 증상이 나타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수술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력이 심하게 저하된다. 수술 자체 난이도도 올라가며, 녹내장까지 발생해 2차적인 시신경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백내장 증상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은 후 적정한 시점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인공수정체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인공수정체는 단초점이다. 원거리나 근거리 중 한가지 초점만 맞추게 된다. 즉, 멀리 있는 곳이 잘 보이게 수술했다면 가까운 거리는 돋보기를 써야 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됐다. 이는 이중초점, 삼중초점, 초점거리 연장 등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잘 보이게 된다. 일명 ‘노안 백내장 수술’이라고 불린다.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송민경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초점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단초점 인공수정체보다 선명도가 떨어지고, 눈부심과 그림자 현상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빛에 민감하거나 예민한 성격이라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술 후 안약, 용법에 맞게 투여

백내장 수술은 기술의 발달로 눈에 있는 2~3mm 정도의 작은 통로로 수술한다. 다른 수술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모든 수술에는 합병증,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부작용은 건조증이다. 이에 평소 건조증이 심한 환자라면 미리 건조증 치료를 충분히 받은 후 수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눈 안에 세균이 감염되는 ‘안내감염’ ▲인공수정체가 위치에서 벗어나는 ‘인공수정체 탈구’ ▲각막 손상으로 인한 ‘각막 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안내 감염 발생 예방을 위해 수술 후 1~2주 정도 세안이나 머리 감기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처방받은 안약은 감염방지와 염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므로, 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송 교수는 “기저질환 중 당뇨의 경우 백내장의 유병률을 높이므로, 당 관리 등이 백내장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또한 자외선이 백내장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소 백내장의 진행 억제를 위해서 일광차단을 위한 모자나 선글라스 착용을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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