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 활개치는 계절… 설사 나면 탈수에 유의
식중독균 활개치는 계절… 설사 나면 탈수에 유의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8.29 14:12
  • 호수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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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의 증상과 치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탈수 증상엔 이온음료 섭취가 도움… 어르신 증세 심할 땐 입원 필요

냉장고 보관 음식도 맛 이상하면 폐기… 날 음식 피하고 익혀 먹도록

[백세시대=배지영기자] 해마다 여름철이면 식중독과 관련된 뉴스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고온다습할수록 잘 번식하기 때문에, 30도를 넘나드는 기온과 습한 날씨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만큼 식중독에 걸렸을 때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에 식중독의 증상과 올바른 식중독 대처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식중독의 증상

식중독은 상한 물이나 음식의 섭취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1년 중 80% 이상이 5~9월 사이에 발생한다. 식중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복어독, 독버섯 등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독 식중독’, 식품첨가물, 잔류농약 등의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적 식중독’, 일정한 수 이상으로 증식한 세균‧바이러스 등을 함유한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세균성 식중독’ 등이다. 

이 중 여름에 가장 주의해야 할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번식하기 때문이다. 

식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에는 발열, 구토, 복통, 설사 등이 있다. 심한 경우 오한, 혈변, 탈수, 신장기능 저하 및 신경학적 증상인 언어장애, 근력 약화, 복시, 연하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서의근 유성선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세균이 증식하여 발생한 식중독의 경우 세균이 소장 장벽을 뚫고 들어가서 구토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과 함께 전신 발열까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신경 마비, 근육 경련,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식중독의 치료

식중독은 자가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잦은 설사 등으로 인해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탈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는데, 환자 스스로 수분 보충을 함으로써 탈수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이에 식중독 증상을 보이면 먼저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분 보충은 순수한 물보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데,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음식 섭취는 설사가 줄어들 때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하는 것이 좋다. 탈수가 심해 쇠약해진 상태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서 전문의는 “식중독이 발생한 경우 하루 5회 이상의 설사와 구토가 있다면 입이 마르고 탈수가 생기며 기력저하가 오게 된다. 쥐어짜는 복통이 발생하거나 혈변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집에 있지 말고 입원해야 한다”며 “특히 소아나 노인의 경우 체중이 적고 면역력이 약해 탈수에 더 취약하므로 증상이 심하게 악화되기 전에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식중독 예방법

덥고 습하면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딱 좋다. 폭우로 침수됐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품은 폐기해야 한다. 샐러드, 생채 무침 등 가열하지 않고 채소를 섭취할 때는 3회 이상 수돗물로 충분히 헹군 후에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조리한 채소는 바로 먹어야 한다. 

되도록 날 음식은 피하고, 익혀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어패류의 경우 끓는 물에 1분 이상 삶아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또한 식품을 만질 때는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맨손으로 음식을 만지면 손에 있던 황색포도상구균에 쉽게 오염될 수 있어서다. 

음식물을 냉장고에 보관했더라도 오래된 것은 피하고, 맛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아까워하지 말고 버려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더불어 식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거품을 충분히 내어 손과 팔을 꼼꼼히 문질러 닦고 흐르는 물로 헹군다.

그는 “냉장고에서도 증식하는 세균이 있으므로 냉장고를 정기적으로 청소해 줘야 하며 한 달 이상 지난 오래된 음식 재료는 아까워도 버려야 한다”며 “행주와 도마, 칼 등 조리 도구 역시 세균 증식이 쉬운 곳으로 월 1~2회는 반드시 끓는 물에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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