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웃음까지 배송하는 ‘택배웃다’ 캠페인 전개
CJ대한통운, 웃음까지 배송하는 ‘택배웃다’ 캠페인 전개
  • 이진우 기자
  • 승인 2022.09.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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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명 택배기사 자발적 참여…환하게 웃는 사진으로 교체
택배웃다 캠페인에 참여한 택배기사 프로필 사진 콜라주.(사진=CJ대한통운)
택배웃다 캠페인에 참여한 택배기사 프로필 사진 콜라주.(사진=CJ대한통운)

# 9년차 택배기사 이호기(36세)씨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배송이 일반화되면서 고객과 얼굴을 마주할 일이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매일 같은 구역을 같은 시간에 방문하고, 배송과 반품 관련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기 때문에 고객의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사이로 느껴진다. 그런데 어느 날 받은 고객 문자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택배 어플에 올라있는 그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무서운 분’일거라고 생각해 반품할 일이 생겨도 편의점으로 부쳤다는 것이다. 마침 터미널을 방문한 포토트럭에서 어플용 프로필 사진을 찍어준다는 말을 듣고 그는 사진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이에 CJ대한통운이 웃음까지 배송하는 택배기사 프로필 사진 교체 캠페인을 진행한다.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한 달간 1천명의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택배 어플에 올라 있는 프로필 사진을 바꿔주는 ‘웃음까지 배송합니다, 택배웃다’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택배웃다’ 캠페인은 CJ대한통운 택배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는 택배기사의 프로필 사진을 새롭게 교체하는 프로젝트로, 참여를 원하는 택배기사들이 스스로 포즈를 정하고 직접 찍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동식 셀프 촬영 스튜디오가 8월한달 간 수도권 14개 터미널을 방문했으며 1,011명의 택배기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CJ대한통운 택배를 받는 고객들은 자택이 포함된 구역을 담당하는 택배기사 프로필 사진을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담당 택배기사 얼굴을 알려줌으로써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사진은 대부분 택배기사들이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일을 시작할 때 촬영한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귀찮은 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 사진 품질은 현격하게 떨어졌다. 무표정하거나, 어둡고 경직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택배기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강화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택배웃다’ 캠페인은 고객들이 택배기사를 처음으로 만나는 어플에서부터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기존의 어둡고 경직된 택배기사 프로필 사진을 환하게 웃는 사진으로 교체하게 되면 고객들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택배웃다 캠페인은 지난 1일 CJ대한통운 시흥 터미널을 시작으로 노원, 영통, 종로, 강서, 김포, 금천, 관악, 연수 등 수도권 14개 택배 서브터미널을 돌며 진행됐다. 기존 프로필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최근에 일을 시작해 아직 사진을 올리지 않은 택배기사 등 1,011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촬영은 5톤 화물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식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스튜디오에는 촬영 준비를 할 수 있는 파우더룸과 셀프 촬영이 진행되는 포토부스로 구성됐다. 

포토부스에는 국내 최초 셀프 촬영 스튜디오 브랜드 ‘포토매틱’과 협업해 리모콘으로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네컷의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즉석 인화장비가 설치됐다. 고객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택배기사들은 손하트를 만들거나 손으로 브이(V)를 그리는 등 각자의 개성이 담긴 유쾌한 포즈를 스스로 취하고, 스스로 셔터를 눌렀다. 촬영된 사진은 9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CJ대한통운 택배 어플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택배웃다’ 캠페인에 참여한 택배기사 금종명(36세)씨는 “일을 시작하면서 찍은 프로필 사진은 굳은 표정이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택배를 기다리는 고객이 내 얼굴을 본다는 생각으로 활짝 웃으며 찍었다”며 “새로 찍은 사진을 통해 담당 구역 고객들과 한층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CJ대한통운은 택배웃다 캠페인에 참여한 택배기사들에게 비비고 삼계탕과 전복죽으로 구성된 무더위 극복 기프트 박스와 시원한 팥빙수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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