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13] 냉장고에 보관기관 지난 음식, 과감히 버려야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13] 냉장고에 보관기관 지난 음식, 과감히 버려야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2.09.02 14:29
  • 호수 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들어 760리터, 820리터, 910리터 등 용량이 점점 큰 냉장고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 가구에 사는 식구는 예전보다 줄었지만 냉장고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냉동실과 냉장실로 간단하게 나누어지던 단순한 냉장고에서 진화해 양쪽으로 열리는 양문형 냉장고는 물론 냉동고, 김치냉장고, 와인 냉장고, 화장품 냉장고까지 줄줄이 나왔고, 부엌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냉장고 속에 보관할 수 있는 음식물의 양도 점점 많아지게 됐다. 이사하려고 냉장고 속 물건을 모두 꺼내 놓으면 부엌이 꽉 찰 정도로 음식들이 나올 때가 많다. 얼마 전에 이사를 하려고 냉장고 속 음식물을 모두 꺼낸 주부 M씨는 깜짝 놀랐다. 포장이사 업체 직원에 의해 꺼내진 음식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어머, 이건 언제 샀던 거지?”하고 계속 놀라게 되어 M씨는 좀 민망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런 일은 비단 M씨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냉장고 안쪽 깊이 있어 미처 몰랐던 고기를 발견할 때도 있고, 언제 넣어두었는지 알 수 없는 빵을 발견해 먹어도 될까 말까를 고민할 때도 있는 것이다.

고등어가 냉동실에 있는 줄 모르고마트에서 고등어를 사 오기도 하고, 양파가 물러지고 있는 줄 모르고 냉장실에 방치하기도 한다. 이렇게 냉장고 속에 음식물이 많다면 마음먹고 정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만약 오래된 음식물이 있다면 눈물을 머금고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냉동실은 공간의 80%만 채워야

음식물에는 저마다 보관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아깝다고 먹었다가는 원재료의 맛도 느끼지 못하고 식중독이나 배탈이 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냉장고는 이름 그대로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저온으로 신선하게 보관하는 장치일 뿐 음식을 영원히 안전하게 지켜주는 ‘마법의 상자’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냉장고 안을 꽉꽉 채우게 되면 그만큼 전기세도 많이 나오고 냉장고 안의 음식들도 신선하게 보관하기 힘들다. 주위 온도가 10℃ 올라갈 때마다 냉장고의 전력 소비량은 10~20%씩 상승하기 때문에 통풍에 신경을 써야 한다.

때문에 냉장실은 꽉꽉 채우지 말고 60~80%만 채우는 것이 좋고 냉동실은 80% 정도 채우는 것이 전기료를 아껴 알뜰하게 냉장고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나물류 납작하게 얼려 보관을

냉장고를 정리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첫째, 나물류 등은 데쳐서 납작하게 얼리는 것이 좋다. 둥그렇게 얼리면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해동할 때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렇다고 둥그렇게 얼린 식재료를 녹여서 다시 납작하게 얼려서는 안 된다. 한 번 얼린 것은 그대로 먹고 새롭게 냉동할 때부터 납작하게 얼리도록 한다.

둘째, 납작하게 얼린 것은 세로로 세워 보관한다. 다른 식재료를 겹쳐서 쌓게 되면 밑에 있는 것을 꺼낼 때 위쪽에 있는 것을 모두 꺼내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 

셋째, 고춧가루와 멸치 등은 소분해 보관해야 공기의 접촉을 막아 맛도 향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 넷째, 냉기 전달이 잘 될 수 있는 바구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결국 음식을 신선하게 먹고, 냉장고의 전기료를 줄이려면 냉장고 속 보관 기간이 지난 음식을 과감하게 버리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먹지 못하는 음식은 아까워서 넣어둔다고 해도 결국은 먹지 않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