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탑골공원 노인 10명중 3명 “성매매 호객 당해”
종묘·탑골공원 노인 10명중 3명 “성매매 호객 당해”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5.11 17:22
  • 호수 1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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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인복지센터, 종묘·탑골공원 노인이용실태 조사
종묘·탑골공원을 이용하는 노인 10명 중 3명은 성매매를 위한 호객행위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매매로 피해를 입은 노인 중 30.2%는 성병에 걸린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노인복지센터 부설 활기찬미래연구소는 지난 3월 종묘·탑골공원 이용 노인 232명을 대상으로 종묘·탑골공원 노인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어르신 63명(27.2%)이 성매매 호객행위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7일부터 22일까지 탑골공원 78명, 종묘공원 154명 등 모두 232명을 1대1 면접설문조사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노인 중 27.2%는 성매매 호객행위를 경험했고, 성매매로 피해를 입은 노인 중 30.2%는 성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공원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71.1%가 ‘동년배 노인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55.2%가 ‘운동 삼아’, 40.5%가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라고 응답했다.

‘어떤 일을 하고 보내느냐’는 질문에 ‘동년배 노인들과의 만남’이 85.2%로 가장 높았고, ‘바둑장기 등 여가선용’이 41%, ‘문화행사 관람’이 23.6%, ‘무료급식이용’이 12.2% 순으로 나타났다.

공원 이용 빈도는 응답자 52.8% 이상이 ‘주 3~4차례 이상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점심식사는 절반이 넘는 56%가 종로인근 무료급식소, 노인복지관 등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이들 공원을 이용하는 노인 상당수가 서울시 거주하는 남성노인이며, 평균연령은 72.1세였다.

성별은 남성노인이 88.8%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여성노인은 10% 정도에 불과했다. 연령대는 70세 이상이 63.3%로 가장 많았으며, 학력은 고졸 이상이 45.2%였다.

가족 형태는 부부가 47.4%로 가장 많았고, 자녀와 사는 경우 22%, 혼자 사는 경우가 15.9%를 차지했다. 거주 지역은 서울시가 84.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공원 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설(복수응답)은 산책로(69.7%), 공연장(61%), 노인상담소(60.5%), 보건소(52.6%) 등의 순이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부설 활기찬미래연구소 관계자는 “도심 속에 위치한 종묘 및 탑골공원은 어르신들의 휴식공간이자 소통의 장소”라며 “이들 공원에 노인들이 가진 각각의 개성과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야외공연장, 전용무용장, 노인도서관과 편의시설 등 노인문화시설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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