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43] 모든 일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채근담 다시 읽기 43] 모든 일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백세시대
  • 승인 2022.09.19 09:58
  • 호수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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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미 실패한 일을 되살리려는 사람은 낭떠러지에서 말을 부리는 것처럼 채찍을 마구 휘둘러서는 안 된다. 또한 잘 돼 가는 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빠른 물살을 거슬러오르는 배를 끄는 것처럼 잠시도 노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

救旣敗之事者, 如御臨崖之馬, 休輕策一鞭,

구기패지사자  여어임애지마  휴경책일편

圖垂成之功者, 如挽上灘之舟, 莫少停一棹.

도수성지공자  여만상탄지주  막소정일도

◆만해 강의

이미 실패로 돌아가게 된 일을 되살리려는 사람은 위험한 절벽 길을 지나가는 말에 경솔히 채찍을 가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천 길 험한 벼랑길에 이른 말을 몰 때에는 극히 조심해서 서서히 나아가게 해야지, 만일 경솔하게 채찍질을 하여 급히 몰았다가는 멍에가 벗어지고 발을 헛디디어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미 실패하게 된 일을 되살리는 것도 이와 같아서, 갑자기 함부로 행동하다가는 실패에 다시 실패를 거듭하여 다시는 구제할 여지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조심하고 서서히 도모하여, 빨리 달리다가 넘어지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또한 거의 다 이루어진 일을 완전히 성공시키려면, 급한 여울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가 한 순간도 노를 멈추지 않는 것처럼 계속 분발해야 한다. 

급한 여울을 거슬러 올라가려면 추진력을 잠시도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도록 해야 되는데, 만일 한번 노를 멈추면 그만큼 아래로 떠내려가서 도무지 상류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의 이루어진 일을 완성시키려면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더욱 더 용감히 나아가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한줄 생각

일을 거의 다 이뤄놓고도 당초 달성하려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 ‘뒷심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모든 일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끈기와 집중력을 잃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된다. 잠시의 방심으로 일을 그르친다면 후회만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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