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으로 노인일자리 승부한다
사회적 기업으로 노인일자리 승부한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5.14 09:20
  • 호수 1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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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노-노 도우미·경비 등
▲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한노인회 안산시상록구지회 실버사업단 어르신들이 관내 101개 경로당을 돌며 점심식사 지원(사진)을 비롯해 경로당 청소, 말벗, 병원 동행 등을 돕고 있다.
최근 노인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속속 등장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공익적 목표를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병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대한노인회 안성시지회(지회장 이강섭)는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안성시지회는 2005년 초부터 지역 아파트, 병원, 대형마트, 약국 등을 돌며 재활용품을 수거해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창출, 2년 전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어르신들은 빈병을 비롯해 종이, 상자, 캔, 플라스틱, 현수막 등 재활용품의 수거, 분리는 물론 재활용 현수막을 앞치마나 토시, 자루 등으로 만들어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46명의 어르신들은 하루에 4시간씩 근무하고 40여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근무환경도 나무랄 데 없다. 공휴일은 쉬고 업무 시간을 초과하면 초과 수당도 지급받는다. 뿐만 아니라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보험과 퇴직금도 보장된다.

건강한 노인이 연로한 어르신들을 돌보는 노(老)-노(老) 도우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도 있다.

대한노인회 안산시상록구지회(지회장 이종한) 실버사업단은 상록구 관내 101개 경로당을 돌며 점심식사 도우미를 비롯해 경로당 청소, 말벗, 병원 동행 등 어르신들의 도우미로 나선다.

실버사업단은 지난해 12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기 전부터 노-노 도우미 사업을 추진해 어르신들을 도왔다.

안산시상록구지회 실버사업단 유태종 팀장은 “비교적 건강한 노인들이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일손을 덜어드리는 이 사업은 노인일자리 해결은 물론 외로움을 해결해 주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는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콩나물을 손질하고 있다.

인근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경비 및 환경미화 활동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시니어인력뱅크’는 고령이라는 이유로 용역업체로부터 불합리한 임금이 지불되는 것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니어인력뱅크는 인천을 비롯해 시흥, 안산, 부천 등 경기도 지역 55세 이상 중고령자 70여명이 거주지 인근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경비 및 환경미화 작업을 실시한다. 어르신들이 한 달에 받는 임금은 85만~95만원 수준. 기존 용역회사가 지급하는 임금보다 많게는 10만원을 더 받는다.

그동안 어르신들의 경우 용역회사를 통해 경비 및 환경미화 활동을 해왔지만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거나 불안한 고용상태를 유지하는 등 차별을 받아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인력뱅크가 직접 나선 것.

어르신들이 일반 직장처럼 하루 종일 일할 수 있도록 한 사회적 기업도 있다. 고령자 사회적 기업인 ‘두두(豆豆)콩나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5일 근무한다. 콩나물용 콩 선별을 비롯해 재배, 판매, 배송까지 어르신들이 직접 맡는다.

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모두 10여명. 이들은 한 달 동안 70~80만원의 임금을 챙긴다.

고령자 로컬푸드사업 서지영 팀장은 “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 대다수가 고령에도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시다며 즐겁게 일에 참여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한국씨니어연합도 최근 사당동에 사회적 기업인 노인복지센터를 개소, 노인돌봄서비스를 비롯해 재가장기방문요양·목욕 사업 등을 추진, 여성노인들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정 기자 mjlee@mmm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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