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38] 건선, 피부질환이 아닌 전신질환
[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38] 건선, 피부질환이 아닌 전신질환
  •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 승인 2022.09.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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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건선으로 매년 16만명 이상의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국내 유병률은 1% 내외로 연령, 성별 등과 무관하게 발생한다.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고, 경계가 뚜렷하며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발진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이다. 두피,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 자극이 많은 부위에 발생하고 때로는 증상이 전신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려움증, 따끔거림,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아직까지 명확하게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여러 관찰연구에서 보면 건선 환자에게서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대사증후군, 비만, 우울증 등과 같은 여러 전신질환의 발병 빈도가 일반인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고 밝혀졌다. 따라서 건선은 단순히 피부에만 국한되는 피부질환이 아니라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고 만성적이기 때문에 장기간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건선 치료의 목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병변 개선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건선의 치료법은 크게 국소도포제, 광선치료, 전신치료제, 생물학적제제 등이 있다. 대부분의 경증 건선은 국소 도포제가 일차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중등도-중증 건선의 경우 광선치료나 전신치료제가 사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생물학적제제가 추천된다. 치료법을 선택할 때는 환자의 상태와 증세, 호전과 악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택한다.

건선은 치료가 힘들기는 하나 올바르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도 늦출 수 있다. 일상생활 속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하는 것이다.

병변이 없는 곳에 상처가 나면 건선 병변이 발생하는 것이 건선의 특징이다. 가려움 때문에 피부를 긁어서 건선이 생기기도 하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자극이나 피부 손상으로 건선이 생길 수 있으므로 건선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피부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건선의 피부는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지며,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보습제를 잘 도포해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건선을 치료함과 동시에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정서적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해야 한다. 건선 환자들은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외에 미용적인 면, 병변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 건선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이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되었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하여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체중 조절을 하고 술, 담배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중을 감량할 경우 건선의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흡연자는 건선의 발병 위험이 높고, 금주를 할 경우 건선이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체중 관리와 금주, 금연은 건선의 치료와 예방에 있어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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