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충남연합회, 그라운드골프 종합우승 ‘굿샷’
제9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충남연합회, 그라운드골프 종합우승 ‘굿샷’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9.30 11:35
  • 호수 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만에 광주광역시서 열전 2일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국내 최대 노인스포츠 대회인 제9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3년만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시상식에서 그라운드골프 종합우승기를 받은 전대규 충남연합회장(왼쪽)이 깃발을 흔들며 우승 세레모니를 하는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국내 최대 노인스포츠 대회인 제9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3년만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시상식에서 그라운드골프 종합우승기를 받은 전대규 충남연합회장(왼쪽)이 깃발을 흔들며 우승 세레모니를 하는 모습.

김호일 회장, 최종균 인구정책실장, 문영훈 행정부시장 등 5000명 참석 

게이트볼, 종합우승은 광주연합회… 남자는 제주, 여자는 울산이 1위

시범종목도 인기 폭발… “슐런은 몸에 무리가지 않으면서 운동 효과”

[특별취재반=배성호 기자, 조준우 기자] “1번 게이트 통과.”

9월 28일 광주광역시 광주여대 운동장에서는 서울 금천 남자팀과 인천 강화팀의 게이트볼 예선 1경기가 펼쳐졌다. 같은 시각 광주여대 실내체육관에서는 배드민턴과 장기, 바둑, 한궁 대회, 광주 승촌보 파크골프장에서는 파크골프대회, 광주연합회관에서는 슐런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 

2019년 이후 코로나로 중단됐던 국내 최대 노인 스포츠 제전인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화려한 귀환을 알린 순간이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3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주최하고 광주연합회가 주관하는 제9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9월 28일, 29일 이틀간 광주여대 운동장을 비롯한 광주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보건복지부와 광주광역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선 게이트볼 등 6개 정식 종목과 슐런 등 4개의 시범종목이 치러졌다.

경기결과, 그라운드골프는 충남연합회가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게이트볼 종합우승은 광주연합회에게 돌아갔다. 게이트볼 남자는 제주연합회, 여자부는 울산연합회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궁에선 전남연합회가 혼성전과 남자부 개인 1위, 단체 3위를 발판으로 종합우승기를 가져 갔다.

개막식이 끝나고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막식이 끝나고 김호일 중앙회장, 최종균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문영훈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전국 시도 연합회장등 내빈들이 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르신이 건강해야 행복한 나라”

첫날 개막식에는 최종균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문영훈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등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한노인회에서는 김호일 회장을 비롯해 문우택 부산연합회장, 이장기 대구연합회장, 박용렬 인천연합회장, 이종한 경기연합회장, 전대규 충남연합회장, 양재경 경북연합회장, 신희범 경남연합회장, 강인종 제주연합회장, 고광선 서울연합회장, 이철연 대전연합회장, 박승열 울산연합회장, 이건실 강원연합회장, 정양수 전남연합회장, 장영 세종특별자치시지회장을 비롯한 전국 지회장, 이현숙 백세시대 발행인(서울연합회 정책위원장), 노인회 임직원, 그리고 선수단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개막식은 나각균 광주연합회 수석부회장(광주 남구지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 노인강령 낭독, 환영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대신해 환영사를 한 문영훈 행정부시장은 “오늘 경기가 열리는 광주여대는 기보배, 안산 등 올림픽 양궁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정기가 흐르는 곳”이라면서 “어르신들이 빛고을 광주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호일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어르신들에게 운동은 필수”라면서 “오늘 대회가 노인회가 화합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집으로 돌아가서도 건강증진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복지부를 대표해 참석한 최종균 인구정책실장도 격려사를 전했다. 최종균 실장은 “어르신이 건강해야 사회가 안정되고 활력이 생긴다”면서 “승패를 떠나 서로가 소통하고 친목을 다지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광주광역시 주요 인사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은 “현 노인 세대는 대한민국 성장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노인건강대축제를 비롯한 각종 체육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게이트볼 예선전에 출전한 여성선수들이 상대팀 선수가 친 공이 아웃되길 기대하며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게이트볼 예선전에 출전한 여성선수들이 상대팀 선수가 친 공이 아웃되길 기대하며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홀인원을 위하여”  회장단 파크골프 경기에 참여한 정양수 전남연합회장이 티샷을 날리고 있다.
“홀인원을 위하여” 회장단 파크골프 경기에 참여한 정양수 전남연합회장이 티샷을 날리고 있다.

◇천연잔디구장서 땀을 쥐는 승부

양 일간 진행된 종목별 경기들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들로 가득했다. 먼저 대회 양대 인기종목인 게이트볼과 그라운드골프는 비교적 공이 느리게 구르는 천연잔디에서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두 종목 모두 선수들은 평소 공이 원활하게 굴러가는 인조잔디에서 연습을 해왔는데 상대적으로 공이 덜 구르고 억센 천연잔디가 큰 변수로 작용한 것. 주경기장인 광주여대 운동장에 진행된 게이트볼대회 남자부에서는 천연잔디를 지배한 제주연합회 제주팀과 부산연합회 부산 동래팀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경기 초반 부산은 부산 동래팀이 주장 김병욱 선수의 지시대로 경기를 운영하며 크게 앞서 나갔다. 

고의로 공을 바깥으로 내보내며 기회를 엿보던 제주연합회팀은 주장 강광사 선수의 지휘를 따라 차곡 차곡 점수를 쌓아갔고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팀인 울산 남구팀이 초반에 탈락했지만 울산 동구팀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 2년 연속 울산연합회가 우승을 차지했다. 

제주팀 주장 강광사 선수는 “오랜만에 참여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무척 기쁘다”면서 “꾸준히 팀워크를 맞춰 내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려보겠다”라고 말했다. 

6명의 합산 타수가 가장 적은 팀에게 돌아가는 그라운드골프 단체전 우승은 충남연합회가 차지했다. 또한 충남연합회는 그라운드골프 종합우승까지 차지하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전대규 충남연합회장은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력한 결과가 빛을 발한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어르신들이 각종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궁대회는 회장단과 일반부로 나눠 진행됐다. 10점 만점 과녁에 한궁핀을 오른손으로 다섯 번 왼손으로 다섯 번 던져 점수 총합으로 승부를 가리는 종목으로 일반부 개인전의 경우 85점 전후를 기록해야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치열한 승부 결과 남자단체전은 충남연합회가, 여자단체전은 전북연합회가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 이영석 선수 장기 우승

순간 집중력으로 승부가 갈리는 장기대회에서는 서울연합회 대표로 나선 이영석 선수가 전남연합회의 박춘석 선수를 따돌리고 노인 장기 최강자 자리에 올라섰다. 이영석 선수는 지난 7월에 열린 서울연합회장기 겸 대표선발전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보다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이영석 선수는 “장기는 한 수만 잘못 둬도 어려워지는데 오늘 집중력을 잘 발휘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팀별로 4명씩 출전해 4경기씩 펼친 후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 바둑은 김익태‧정해린‧김원태‧김동민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친 충남연합회가 승점 13점을 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병덕‧강명회‧윤명철‧서부길 선수가 출전한 인천연합회도 13점으로 동점을 기록했지만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4명 합산 나이가 더 어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을 견인한 김원태 어르신은 “지난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해 더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을 비롯한 경기연합회 임원 및 선수들이 대회 참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을 비롯한 경기연합회 지회장 및 선수들이 대회 참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연합회 동반 우승 놓쳐

젊은 선수들 못지않게 박진감 넘친 경기를 보여준 배드민턴 복식은 남자부는 경기연합회가 여자부는 대전연합회가 우승을 차지했다. 허순구‧문태준 선수로 구성된 경기연합회는 전통의 라이벌 부산연합회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에서 아쉽게 패배해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것을 만회한 것이다. 

반면 여자부에서는 지희숙‧강혜순 선수로 구성된 대전연합회가 직전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경기연합회를 제치고 시니어 배드민턴부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경기연합회 문태준 선수는 “이번에 동반 우승을 노렸다가 아쉽게 놓쳤는데 차기 대회에서는 남녀부를 모두 석권해 배드민턴하면 경기연합회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것 꽤 운동되네”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이 이번 대회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슐런을 시연하고 있다.
“이것 꽤 운동되네”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이 이번 대회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슐런을 시연하고 있다.

◇시범종목 민속윷놀이도 좋은 반응

처음 선보인 시범종목들도 큰 관심을 받았다. 슐런은 2m 길이의 나무보드(슐박, Sjoelbak)에 설치된 관문(게이트)에 납작한 나무토막(퍽)을 누가 더 많이 넣는가를 통해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다. 네덜란드에서 시작됐고 국내로 전파됐고 경로당을 중심으로 즐기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시범종목에 채택돼 회장단, 일반부 등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고 큰 호응을 얻었다. 슐런 시연에 나섰던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은 “신체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운동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역시 처음 공개된 민속윷놀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팀별로 네 명씩 출전해 1명의 선수가 말을 이동하고 나머지 세 선수가 번갈아 윷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대구연합회가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회장단 민속윷놀이에서는 고광선 회장이 직접 선수로 뛴 서울연합회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제9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 입상자>

◇게이트볼=△종합우승 광주연합회 △남자부 우승 제주연합회 제주시팀 △남자부 준우승 부산연합회 부산 동래구팀 △남자부 3위 광주연합회 광주 북구팀, 경남연합회 경남 김해시팀 △남자부 우수선수상 대전연합회 대전 서구팀 김필주  △여자부 우승 울산연합회 울산 동구팀 △여자부 준우승 강원연합회 강원 정선군팀 △여자부 3위 대구연합회 대구 감두팀, 충남연합회 충남 예산군팀 △여자부 우수선수상 대구연합회 대구 동구팀 나순금

◇배드민턴=△종합우승 경기연합회 △남자부 우승 경기연합회 △남자부 준우승 부산연합회  △남자부 3위 강원연합회, 대전연합회 △남자부 우수선수상 엄주헌(세종) △여자부 우승 대전연합회 △여자부 준우승 경기연합회 △여자부 3위 세종특별자치시지회, 부산연합회 △여자부 우수선수상 조설자(충북)

◇장기=△우승 이영석(서울) △준우승 박춘석(전남) △3위 유길모(인천), 김헌식(울산)

◇바둑=△우승 충남연합회 △준우승 인천연합회 △3위 전북연합회, 울산연합회

◇한궁=△종합우승 전남연합회 △남자부 단체전 우승 충남연합회 △남자부 단체전 준우승 울산연합회 △남자부 단체전 3위 전남연합회 △여자부 단체전 우승 전북연합회 △여자부 단체전 준우승 전남연합회 △여자부 단체전 3위 부산연합회 △혼성전 우승 전남연합회 △혼성전 준우승 충남연합회 △혼성전 3위 대구연합회 △남자부 개인전 우승 김문규(전남) △남자부 개인전 준우승 손기두(부산) △남자부 개인전 3위 이병두(세종) △여자부 개인전 우승 이정순(세종) △여자부 개인전 준우승 이명덕(대구) △여자부 개인전 3위 김무순(부산) 

◇회장단한궁=△개인전 우승 곽용근 부산 동래구지회장 △개인전 준우승 장영 세종특별자치시지회장 △개인전 3위 김영주 부산 금정구지회장, 이상귀 대전지도자대학장, 배신기 경남 진해지회장, 김대기 인천 계양구지회장

◇그라운드골프=△종합우승 충남연합회 △단체전 우승 충남연합회 △단체전 준우승 경기연합회 △단체전 3위 세종특별자치시지회 △개인전 우승 박종천(전남) △개인전 준우승 송재관(세종) △개인전 3위 어춘화(울산)

△홀인원상 김목효(충남)

◇회장단그라운드골프=△개인전 우승 김종식(울산) △개인전 준우승 이형주(강원) △개인전 3위 유한봉(광주) 임중배(울산) 엄영현(강원) 성철부(울산)

◇파크골프=△남자부 우승 박옥수(광주) △남자부 준우승 신동원(전남) △남자부 3위 김덕돈(충북), 정홍현(광주), 이상무(인천), 성기호(경북) △여자부 우승 황연순(광주) △여자부 준우승 김연숙(서울) △여자부 3위 임윤경(세종), 윤계옥(강원), 강덕자(경남), 허숙자(경북) △홀인원상 서인호(대전)

◇회장단 파크골프=△개인전 우승 이종익 대구 수성구지회장 △개인전 준우승 장영 세종특별자치시지회장 △개인전 3위 심정섭 전남 곡성군지회장 유종우 강원 원주시지회장 김규현 대구연합회 이사 윤진태 대구연합회 부회장 하정용 대구 북구지회장 윤영현 대구 달성군지회장 한성률 제주 서귀포시지회장  

◇슐런=△일반부 우승 세종특별자치시지회 △일반부 준우승 강원연합회 △광주광역시지회 우승 노현철(남구) △광주광역시지회 준우승 윤형주(서구)

◇민속윷놀이=△회장단 우승 서울연합회 △회장단 준우승 중앙회 △회장단 3위 부산연합회 △일반부 우승 대구연합회 △일반부 준우승 세종특별자치시지회 △일반부 3위 경북연합회 △광주광역시지회 우승 광주 동구지회 △광주광역시지회 준우승 광주 남구지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