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10] 어지럼증의 또 다른 원인, 전정신경염
[건국대병원이 알려주는 통증부위로 보는 우리몸 10] 어지럼증의 또 다른 원인, 전정신경염
  • 건국대병원
  • 승인 2022.10.04 09:44
  • 호수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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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의 원인으로 이석증 다음으로 흔한 원인이 전정신경염이다. 달팽이관에 인접해 위치한 전정기관은 평형기능을 담당한다. 전정신경염이란, 주로 전정기관의 한쪽 기능이 떨어지면서 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유병률은 10만명 당 3.5명 정도다.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이석증은 보통 특정 방향으로 머리가 움직일 때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움직임을 멈추면 어지럼증도 1분 이내로 빠르게 가라앉는다. 반면, 전정신경염은 갑자기 발생해 수분, 수 시간에 걸쳐 심해지고 가만히 있을 때는 증상이 완화됐다가 걸을 때 더욱 악화된다.

또한 청각과 관련된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어지럼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메니에르병과는 다른 특징이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전정신경의 감염이나 전정신경으로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상 발생 수일에서 수주 전에 상기도 감염(감기)의 병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몸이 피곤할 때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급성기에는 자세 불균형 또는 주변이나 자신이 회전하는 느낌, 걸을 때 비틀거림이나 병변 측으로의 쏠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지속되면 구역,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전정신경염은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 병변 반대 측으로 향하는 회전성 수평안진, 두부충동 검사에서 교정성 단속운동, 양온교대 온도안진검사에서 반고리관 마비를 확인해 진단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급성기에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의 70%는 어지럼증에 대한 보존적 치료와 경과 관찰만으로도 일주일 내 호전돼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한 달 정도 지나면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증상이 수개월~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급성 어지럼증은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뇌졸중 등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에 늦지 않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정신경염의 치료는 급성기에 어지럼증, 구역, 구토 증상의 조절을 위해 전정억제제와 항구토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며칠이 지나 증상이 완화되면 약 복용을 중단하고 전정재활운동을 시작해 뇌에서 균형이 흐트러진 전정기능에 대한 보상작용이 잘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정재활운동은 말초 전정기능의 비대칭에 대한 중추의 보상작용을 돕기 위해 고안된 운동이다. 침대에 앉아 시선이나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부터 걸어 다니면서 하는 운동까지 단계별로 구성돼 있다. 하루라도 빨리 전정재활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더 빠른 회복과 완전한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렸던 사람이 다시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전정신경염도 재발할 수가 있다. 자주 재발하는 어지러움에 대해서는 추골기저동맥 허혈, 편두통, 초기 메니에르병, 청신경 종양 등의 가능성을 감별해야 한다.

더불어 전정신경염을 예방하려면 지나치게 무리하거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면역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출처: 건강은 건국 시리즈1 ‘end가 아닌 AND’(건국대학교병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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