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차올라 쫄깃한 ‘가을 대하’… 허리 건강 도움
살이 차올라 쫄깃한 ‘가을 대하’… 허리 건강 도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10.04 11:35
  • 호수 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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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철 맞은 해산물
제철을 맞은 대하는 살이 차올라 식감이 쫄깃하며, 감칠맛을 내는 글라이신 함량이 높아 맛이 좋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철을 맞은 대하는 살이 차올라 식감이 쫄깃하며, 감칠맛을 내는 글라이신 함량이 높아 맛이 좋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등어, 가을에 지방 함유량 높아 맛 좋아… 꽃게, 가을엔 수게가 더 실속 

전어, 뼈째 먹을 수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 해삼, 원기회복에 탁월

[백세시대=배지영기자]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은 다양한 해산물들이 겨울을 대비해 살을 찌우는 시기여서 가장 맛있다. 

꽃게는 가을에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해 살을 찌우며, 가을 새우는 양기를 북돋워주는 대표적인 강장식품이다. 이에 물오른 맛과 영양소를 자랑하는 가을 제철 해산물들을 소개한다.

◇고등어

‘가을 고등어와 가을 배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가을에 맛이 가장 좋아 아까워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을은 여름 산란을 마친 고등어가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몸에 좋은 지방을 많이 비축해 맛이 특히 좋은 시기이다. 

여름철 조류에 의한 거센 물살을 헤치고 쉴 새 없이 원거리를 오가는 많은 운동량과 함께 충분한 먹이를 섭취했기 때문에 가을철 지방 함유량이 다른 어종에 비해 20% 정도 높다.

고등어는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노화를 방지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이 대부분인데, 불포화 지방의 일종인 EPA, DHA의 하루 권장량인 1∼2g을 채우기 위해 고등어 100g이면 충분하다. 신선도가 좋은 고등어를 고르기 위해서는 살이 탄력 있고 무르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신선한 고등어의 경우 복부에 무지갯빛이 나며, 눈알이 투명하면서 아가미가 붉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

◇꽃게

보통 봄에는 암게, 가을은 수게가 더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름 금어기 기간을 거쳐 가을부터 산란을 한 암게는 살이 빠지기 때문에 이땐 살이 꽉 찬 수게를 선호한다. 하지만 11월부터는 암게도 살이 차기 시작해 맛이 좋아지니 늦가을부터는 암수를 고르기 보다는 좋은 꽃게를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꽃게에는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어 소화도 잘 되고 담백하다. 필수아미노산도 많이 들어 있어서 성장기 어린이나 회복이 필요한 환자, 노약자에게 좋은 식재료로 꼽힌다. 

비타민B2와 비타민C 등의 영양소도 들어있으며 갑각류의 껍질에 들어있는 키토산 또한 풍부하다. 이러한 성분들은 면역력을 향상시켜 주며 각종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항바이러스 작용도 한다. 

좋은 꽃게를 고르기 위해서는 살이 차고 싱싱한 꽃게를 찾아야 한다. 수게의 경우, 배 부분의 삼각형 모양이 좁은 것을 골라야 하며, 암게는 배 부분이 정삼각형에 가깝고 집게 부분이 붉으며 배딱지가 하얗고 윤기 나는 것을 골라야 한다.

◇대하

대하는 산란을 위해 연안과 깊은 바다를 오가며 생활하는데 수명이 1년 남짓으로 짧다. 그래서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월동 준비하는 제철을 놓치면 손해다. 

제철을 맞은 대하는 살이 차올라 식감이 쫄깃하다. 달고 감칠맛을 내는 글라이신 함량이 높아 맛도 좋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를 펴게 한다’는 옛말처럼 대하는 허리 건강을 위해 꾸준히 먹으면 좋은 식품이다. 대하에는 혈관 내 콜레스테롤, 지방, 독소와 노폐물 등을 배출시키는 타우린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디스크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지 능력 및 기억력 등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키토산 성분과 세포 손상을 막는 아스타크산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노화 예방에도 탁월하다. 

또한 대하에 함유된 아미노산과 단백질, 칼슘 등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골밀도가 낮은 중년, 노년층에게 더욱 추천할 만하다.

대하를 고를 때에는 머리와 다리가 전부 제대로 붙어있는 것이 좋다. 또한 껍질이 단단하면서도 몸이 투명하고 전체적으로 윤기가 도는 것을 골라야 한다. 다만, 머리에서 검은 물이 나오거나 꼬리가 검게 변한 것은 피해야 한다. 

◇전어

전어는 뼈째 먹으면 칼슘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좋고, 글루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혈관 건강에 좋으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과 혈액순환, 신진대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전어는 잔가시가 많아 발라먹기 힘든 생선 중 하나인데, 가시를 일일이 발라 먹는 대신 전어를 회로 먹거나 통째 구워 먹는 것이 좋다. 

전어를 고를 때에는 비늘이 많이 붙어있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특히 배 부분이 은색을 띠고 등 부분은 초록색 빛을 띠고 있는 것이 싱싱하며, 눈 동공이 맑고 아가미 옆에 검은 점이 선명한 전어를 선택해야 한다. 

◇해삼

‘바다의 인삼’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영양이 풍부한 해삼은 5월에서 7월까지 산란기를 거친 후 여름잠에 들어갔다가 100일가량 지난 10월 무렵 깨어난다. 이때부터 2개월가량 제철을 맞이하는데, 가을의 해삼은 씹으면 딱딱한 느낌이 줄어 부드럽게 먹을 수 있고 영양도 풍부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식욕을 돋우며 원기회복에 도움을 준다. 인삼에도 들어있는 사포닌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항암 작용을 하며, 칼슘과 인,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해 뼈 건강과 혈액 응고에 좋다. 다만 고혈압, 골다공증, 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나트륨이 들어있어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해삼은 뿔이 뾰족하고 길면서도 뿔의 수가 많은 것을 골라야 하며, 싱싱한 해삼은 작은 석회질 뼈조각들이 있어 씹을 때 딱딱한 감촉이 느껴진다. 또한 만졌을 때 덜 미끄러울수록 신선한 해삼이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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